에리트레아, 기독교인 일부 석방하고 있지만 박해 여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 사이에 있는 티그레이 지역.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 사이에 있는 티그레이 지역.

에리트레아 정부가 최근 21명의 여성 기독교인 포로들을 석방했으나, 에티오피아 인근 티그레이 지역 교회들은 여전히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두 젊은 어머니들로 알려진 이 여성들은 지난 8월부터 홍해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영국 인권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 에리트레아 당국의 잇따른 지하교회 습격으로 체포됐으며, 남편들은 징집돼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반 년 동안 예상치 못하게 교도소에서 풀려난 기독교인 중 가장 최근에 풀려난 이들이다. 지난달에는 복음주의 및 정교회 출신 기독교인 70명이, 그보다 앞선 9월에는 27명이 석방됐다. 작년 8월 이후 모두 171명의 기독교인들이 석방됐다.

에리트레아 교도소에는 아직도 13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감돼 있으며, 신앙 때문에 수감된, 알려지지 않은 수의 군인들이 있다.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난민. ⓒ기아대책 제공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난민. ⓒ기아대책 제공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기독교인 석방 소식을 환영하지만, 여전히 에리트레아 세력의 티그레이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며 “추가로 15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군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악숨에서 발생한 대량 학살로 많은 성직자들과 교회 성도들을 포함해 약 8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공격은 에티오피아인들이 전통적으로 10계명이 보관된 것으로 여겨온 언약의 방주가 위치한 악숨의 시온성모교회와 관련된 것이다.

에리트레아는 티그레이 전투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현지 목격자들은 에리트레아군이 자신들의 깃발을 게양하고 통제하여 에티오피아인들에게 에리트레아 신분증을 배포하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폴 로빈슨 대표는 “에리트레아에서 인질들이 풀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끔찍하게 교회를 공격하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이들의 심경이 변화됐다고 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로빈슨 대표는 “티그레이 교회들에 대한 공격은 끔찍하고, 에리트레아는 계속 많은 원로목사들을 억류하고 있다. 일부는 17년 동안 억류 중이다. 모든 이들이 풀려나고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살인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인 변화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변화는 에리트레아의 모든 시민들에게 완전한 종교의 자유를 줌으로써 입증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현지 협력자들은 인질 석방이 기독교인인 에티오피아 총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로빈슨 대표는 “현지 협력자들은 에리트레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과 협력하고 있는 버헤인 아스멜라쉬 박사는 “티그레이에 대한 공격은 종교보다는 정치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종교는 힘이다. 모든 마을에 교회가 있고, 교회는 공동체의 중심이다. 교회를 없애면 공동체는 지도자들 없이 남겨질 것”이라며 “에리트레아인들은 성직자와 지도자들을 죽이면, 사람들을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이 가는 곳마다 성직자들을 만나면 죽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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