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선택·죄악이자 하나님 따르지 않는 것” 지적
교황청이 15일(현지시각) 동성 간 결합은 죄이며 축복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하는 것은 가톨릭 교리에 맞지 않는다”며 “동성애는 ‘선택’이고, 죄악이며,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신앙교리성은 “결혼 이외 성관계를 포함하는 관계나 파트너십은, 비록 안정적이라 할지라도 축복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며 “이는 동성 간 결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죄에 복을 내리지 않으시며, 그렇게 하실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이는 부당한 차별의 형태가 아니라 교회가 이해하는 대로 전례 의식의 진실과 성례전의 본질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가톨릭 시민단체인 가톨릭 연맹 빌 도나휴 회장은 CP와의 인터뷰에서 “바티칸의 입장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다. 이 성명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논의할 것이 남아 있지 않다. 타협할 수 없다. 교회는 동성애자를 개인으로서 축복할 수 있으나, 결코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하지 않을 것이고, 동성결혼은 신경쓰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스페인 예수회 루이스 라다리아 추기경은 성명을 통해 “동성결혼은 결혼과 가족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유사하다고 주장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교회에서 합법적이라고 간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에 동성결혼을 줄곧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교황에 선출된 후에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다 작년 10월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동성애자들도 가족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권리가 있다. 이 때문에 누구도 배척되어선 안 된다. 시민결합법을 통해 그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러나 교황청은 곧바로 교황의 발언이 왜곡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국무원은 이에 대해 “과거의 인터뷰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왜곡”이라며 “동성 간 결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 부분이 삭제됐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