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왜 기독교를 ‘말살’했을까’ 유튜브 연재
런던 주재 북한 부대사 출신의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김일성 일가가 세습 독재정치를 위해 성경의 십계명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인인 태 의원은 최근 서울시내 한 대형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 의원은 15일 본인의 유튜브 계정 태영호TV에 “북한은 왜 기독교를 ‘말살’했을까”라는 제목의 영문 버전 영상을 게재했다. 태 의원은 앞으로 이를 연재할 계획이다.
영상에서 태 의원은 “2016년 여름까지 런던 주재 북한 부대사를 지냈다”며 “한국으로 망명한 후에 저희 가족은 서울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4년을 보낸 후 저는 한국의 국회의원이 되었다. 한국에서 정치인에 된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라고 했다.
北, 공산권 유일의 세습 정치구조… 3대에 걸쳐 승계
그는 “북한에 자유를 가져오는 데 종교의 자유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이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며 “북한의 기본 개념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북한의 종교정책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먼저 말살과 박해라는 단어의 차이를 말씀드리고 싶다. 구소련이나 구 동유럽국가에서는 종교행위가 제한되고 정권의 박해가 있었지만 지금 베를린, 바르샤바, 심지어 모스크바 거리를 걷다보면 교회와 성당 건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말살되지는 않았는데, 북한을 여행하면 70년 전에 평양에 있던 오래된 교회를 볼 수 없다.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은 기독교를 박해했지만 북한은 말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왜 기독교를 말살했을까. 주된 이유는 현재 북한의 정치구조와 관련이 있다”며 “북한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세습국가다. 사회주의 기본 아이디어의 두 가지 중요한 요소 중 첫째는 생산수단의 사회화”라고 했다.
이어 “구사회주의 국가들에서는 공장, 식당, 작은 모퉁이 상점도 개인이 소유할 자유가 없었다. 하지만 세습적인 정치구조는 없었다”며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는 생산수단이 사회화되어 있지만 정치권력은 김일성 한 집안 내에서 승계되었다. 다른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독재자가 자신의 권력을 아들이나 가족에게 물려준 적이 없다. 북한은 일가가 3대에 걸쳐 정치권력을 승계한 세계 최초의 국가”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의 교시가 1순위, 당규약·헌법은 그 다음
‘김일성-김정일주의화 위해 몸 바쳐 투쟁’해야
그러면서 이 세습구조의 확립을 위해 십계명을 모방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세습적인 정치 구조를 이행하기 위해, 김일성 일가는 기독교의 중요한 요소 중 일부를 모방했다”며 “한국의 대통령은 범죄를 지으면 언제라도 (헌법에 의해) 탄핵될 수 있지만, 북한에서 우선하는 한가지 법은 김정은의 지도와 교시다. 2순위가 당규와 당헌이고 3순위가 헌법”이라고 했다.
이어 “성경의 십계명 요소를 어떻게 모방한 것인가. 십계명과 조선노동당 유일사상체계의 10대 원칙을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십계명의 첫 번째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이다. 북조선 노동당의 10대 원칙 첫 번째는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화하기 위하여 몸 바쳐 투쟁해야 한다’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북한에 사는 주민들은 오직 김정은만 그들의 유일한 신으로 모셔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