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전사들과 445일간 수감’ 체코 선교사의 간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아프리카의 박해받는 성도 지원 사역 20년 담당

▲수단 목회자들과 함께 수감되어 있는 피터 야섹 선교사(맨 왼쪽).

▲수단 목회자들과 함께 수감되어 있는 피터 야섹 선교사(맨 왼쪽).

단기 체류를 목적으로 했던 여행이 간첩 활동으로 오해를 받아 종신형을 선고받고 결국 IS 전사들과 같은 방에서 445일을 함께 지냈던 피터 야섹 선교사가, 최근 신간 ‘IS와 감옥 안에서(Imprisoned with Isis)’를 통해 교도소에서 함께하신 하나님을 증거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오는 4월 15일 오후 2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이 책의 한국어 번역판을 공개한다. 취재진은 줌(Zoom)을 이용하여 이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다. 피터 야섹 선교사도 체코에 있는 자택에서 줌으로 이 기자회견에 참여하여 신간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체코 출신 피터 야섹(Petr Jasek) 선교사는 기독교인을 돕는 사역을 하던 중, 2015년 12월 불에 탄 교회 건물들과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에 관해 조사하기 위해 4일 일정으로 수단을 방문했다. 과거에도 수단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그는 핍박받는 성도를 만나고 불에 탄 교회 건물들을 돌아보는 등 4일간의 특별 방문을 마친 뒤, 귀국행 비행기 탑승권을 발급받았음에도 공항에서 수단 비밀경찰에게 제지받았다.

이후 휴대폰과 카메라와 노트북을 압수당하고 비밀경찰본부에서 24시간 가까이 조사받았다. 그리고 첫번째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이후 다른 교도소로 4차례 더 이감되어 총 445일 동안 갇혀 지냈다. 피터 야섹 선교사는 증거도 없는 스파이 활동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게 됐다.

한국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피터 야섹 선교사는 아프리카 전역의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순교자의소리의 사역을 20년간 담당했다. 그는 체코슬로바키아 공산 치하에서 성장했고, 부모님은 핍박받은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지하교인들을 섬기는 데 특히 더 적합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피터 야섹 선교사는 아프리카 27개 국가에서 약 300개의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핍박받는 형제·자매를 인터뷰하고 그들의 건강을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기 위해 그 나라들을 자주 방문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IS와 감옥 안에서』는 놀라운 실화인 동시에 고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를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정말 감격스럽다. 피터 야섹 선교사는 수감된 후 처음 3개월 동안 내출혈로 체중이 25kg이나 줄었다. 그는 수단, 예멘, 리비아, 소말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출신의 IS 대원 6명과 같은 감방에서 생활했고 외부와의 모든 접촉을 차단당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큰 격려가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피터 야섹 선교사는 많은 동료 죄수를 그리스도께 인도할 수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이 약한 자 안에서 온전해진다는 성경 말씀의 의미를 몸으로 직접 깨달았다. 또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리기 위해, 심지어 잠을 자고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간증할 수 있다. 그는 '내가 감옥에 갇힌 데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선교사는 그 뜻이 이루어졌을 때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 자신을 풀어주셨다고 믿는다”고 간증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 피터 야섹 선교사는 순교자의소리의 글로벌 대사로서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자신의 이야기를 간증하고 있으며, 순교자의소리에서 주관하는 기도와 재정 지원과 기타 사역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신앙 때문에 수감된 형제·자매를 기억해 달라고 권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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