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 제2도시의 시장 보궐선거가 모두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두 선거 모두 전임 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치르게 된 이번 선거의 결과가, 부디 국가 지도자들 모두에게 큰 교훈이 되기를, 새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국민들을 진정으로 섬기기를 바란다.
기독교계가 새 시장들, 특히 새 서울시장에게 바라는 것 첫 번째는 종교와 종교의 자유를 존중해 달라는 것이다. 2000년대를 전후해 점점 악화되던 반기독교 정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마치 혐오의 대상이요 반사회적 행동인 것처럼 모독당하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 기독교계의 책임도 없다 할 수는 없으나, 방역 당국과 언론들의 잘못된 태도의 책임이 더욱 컸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대한민국 대부분의 행정 수반들은 종교계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종교 집회를 제한·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는 관내 교회들의 방역 실태를 전수조사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고, 그 결과 절대다수의 교회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음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하거나 방역 조치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교회들에 행정력을 과도하게 동원하는 바람에 유흥시설 등 다른 고위험시설들에 대한 관리는 소홀하는 동안, 이태원 게이클럽과 부산 유흥시설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종교계를 무시하고 탄압하는 태도는 종교가 국민들의 실생활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유물론적 사상으로 인한 것이고, 특히 기독교계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온 데 대한 보복이라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종교와 종교의 자유의 가치, 그리고 기독교계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역사 등은 결코 간과돼선 안 된다. 지금과 같이 위기의 때일수록, 국민들의 정신적 건강과 사회복지 등을 위해 종교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두 번째는 동성애자들이 공공장소에서 선정적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하는 동안 서울광장은 매년(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소위 ‘퀴어축제’로 인해 몸살을 앓아 왔다. 박 전 시장 측은 서울광장 사용은 신고제이기 때문에 금지할 수 없다고 했으나, 이는 그야말로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퀴어축제 행사 도중 진행되는 음란하고 낯 뜨거운 갖가지 행태들은, 청소년들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당연히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고 제재해야 한다.
다행히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과 단일화한 안철수 후보가 퀴어축제는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게 적절하다는 소신을 분명히 밝혀 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오 시장 역시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에 오래 몸담아 온 만큼, 이 문제에 있어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 줄 것이라 기대된다.
이 외에 새 시장들이 분열보다는 화합의 정치, 과거보다는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는 정치,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보여 주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기독교계 또한 이를 위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며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