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목회자 1천여 명, “백신 여권 도입 반대” 서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자유민주주의 종말과 감시국가 초래할 수도”

ⓒUnsplash

ⓒUnsplash

영국에서 백신 여권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약 948명의 교회 지도자들이 반대 운동에 동참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롯해 위임 국가의 장관들 앞으로 발송할 서한에서 백신 여권의 도입을 “영국 정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정책 중 하나”로 규정하고, 백신을 맞은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의 ‘의료 인종차별’과 ‘2계층 사회’ 분열을 경고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사람들이 양심을 이유로 백신을 자유롭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한다고 해서 공공생활에서 배제되어선 안 된다”며 “백신을 맞았든 맞지 않았든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교회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여권은 매장, 극장, 식당, 호텔과 같은 공공장소에 출입하기 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증거를 요구함으로써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도록 돕는 한 가지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에서는 3,200만 명 이상이 1차 백신까지, 700만 명 이상이 2차 백신까지 접종을 마쳤으며, 에어피니티 트래커(Airfinity Tracker)는 인구의 75% 이상이 8월 첫째 주까지 완전 면역 상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성공적인 백신 개발로 영국의 환자 수가 수천 명으로 줄어들면서, 필수적이지 않은 매장과 야외 식당들도 이번 주에 재개되었다.

정부는 지난 주 백신 여권 도입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 요건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의 터타임스(The Time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중들은 백신 여권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끝낼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면 이를 강력히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은 정부가 이 방식을 따르지 않도록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들은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이미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백신 여권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 “백신 여권은 정보에 입각한 동의의 원칙을 위반하고, 강요의 비윤리적 형태가 될 수 있다”며 “이 여권은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접종이 가능해진 백신을 맞을 수 없거나 맞길 원하지 않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일부 기독교인들에게는 백신 제조 및 실험 윤리와 관련된 심각한 양심의 이슈가 있다. 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하층민들이 공공생활의 중요한 영역에서 제외되는 등 의료적 차별의 위험성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계획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종말을 가져오고, 정부가 잠재적 기술을 이용해 시민 생활의 특정 측면을 통제하는 감시 국가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는 영국 정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정책 제안 중 하나”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