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라디오 금지 아냐” 통일부 해명에 “또 국민 호도”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 논란 잇따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을 보내던 모습. 통일부의 남북교류협력법 개정 소식이 전해지며, 라디오 송출마저 금지시키려 한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을 보내던 모습. 통일부의 남북교류협력법 개정 소식이 전해지며, 라디오 송출마저 금지시키려 한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정보통신망 송수신’ 명확한 정의 없어 처벌 가능성 여전

통일부가 대북 전단에 이어 대북 송출 라디오도 금지하려 한다는 지적에 “라디오 방송과 무관한 규정”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 역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지자,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의안번호 7583)에 정보통신망 송수신에 대한 정의를 넣은 것에 대해 “민간단체들의 대북 라디오 방송을 제한하는 것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남북 간 인터넷을 통해 영화 서적 등 파일을 거래할 경우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북 라디오 방송과는 무관한 규정이고, 북측 대리인과 이메일을 통해 영화 파일이나 서적 스캔본 등을 교역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이를 개정안에 따로 명시하여 관리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통일부가 설명하는 이메일에 대한 규정들은 기존에 전자적 무체물에 대한 규정으로 관리할 수 있어 새로운 개념도 아닐 뿐더러, 현행법상(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전기통신사업법) 규정하고 있는 ‘정보통신망 송수신’에 관한 라디오·방송에 대한 정의조차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라디오의 송신·수신이라는 전파·주파수에 대한 기본적인 현행법상의 개념조차 무시하고, 이메일의 발신·수신과 라디오의 송신·수신 개념을 혼동시키면서까지 온 국민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렇게 개정안 제2조의 ‘정보통신망 송수신’ 규율사항이 명확한 정의조차 없이 추진됐을 경우, 법이 시행되는 순간부터 대북라디오 방송들은 대북전단금지법을 어겼을 경우와 마찬가지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은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인데, 통일부는 통상적으로 정부안을 제출할 때에 내는 입법취지 설명자료조차 없이 졸속으로 처리하려고 했다”며 “북한이 대북전단금지법 시행과 맞춰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든 이유는 남한의 영화, 서적, 성경 등에 대한 정보접근권을 억압하기 위해서인데, 통일부가 추가로 대북라디오까지 규율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법상의 규정까지 무시하는 왜곡된 정보를 국민들께 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8월 통일부 당국자는 외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 라디오 방송을 문제 삼으면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시킨 것처럼 동일하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통일부는 최근 정부안으로 발의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의 제2조(정의)를 보면, 반출 반입에 대한 정의들과 함께 남한과 북한 간에 전자적 형태의 무체물 인도 및 인수뿐만 아니라 정보통신망을 통한 송·수신 등을 규율대상으로 삼았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