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침례회 총회장, 박해 피해 영국으로 이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정부 정책, 합리성·공정성 상실… 심각한 혼돈 초래”

ⓒwww.ukhk.or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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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내 자유에 대한 탄압이 증가함에 따라 홍콩 침례회 총회장이 부인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힝초이(Lo Hing-choi) 목사는 8만 명이 소속된 총회장 임기가 끝나기 불과 열흘 전인 4월 20일 홍콩을 떠났다.

로힝초이 목사는 국가보안법 통과 후 당국에 수배되거나 수감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아내와 함께 기도한 끝에 홍콩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법안은 수십만 명이 민주화 시위에 동참하면서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으며, 민주화 운동가들은 작년 여름 이후 체포 및 수감됐다.

중국어 뉴스사이트 크리스천타임스에 게재된 공개 서한에서 로힝초이 목사는 “왜 이 시기에 이민을 선택했을까? 가장 큰 또는 유일한 이유는 홍콩이 변했고 홍콩 내에서 자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은 합리성과 공정성의 원칙과 기초에서 벗어났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홍콩을 찢어놓았을 뿐 아니라 심각한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

이달 초, 영국에서 100명 이상의 하원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홍콩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홍콩의 기독교인이자 민주화 지도자인 조슈아 웡은 수감돼 있다. 그는 투옥 직후 로마서 5장 3~4절 말씀을 붙들고 있다고 했다.

이달 초,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전직 국회의원인 네이선 로는 영국에 망명을 허가받았다.

영국 정부가 BNO 여권을 통해 홍콩인들이 영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 후, 영국 내 기독교인들은 홍콩인들을 환영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UKHK.org 웹사이트는 홍콩인들이 영국에 정착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제공하며, 이들을 따뜻하게 환영하길 원하는 교회들의 목록을 포함하고 있다.

UKHK.org 설립자이자 이사인 크리쉬 칸디아 박사는 “가장 좋은 때에도 대륙을 움직이는 일은 어렵지만, 세계적인 팬데믹을 겪는 동안은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신을 떠올리며, 이곳 런던 중심가에 새로 정착하게 된 이들을 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평소라면 콘서트, 댄스, 시 낭송회, 영화 상영, 축구 경기, 소풍, 저녁 모임과 같은 특별한 행사 등을 진행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줌 통화와 온라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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