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극심… 인도 기독교 단체, 기도와 도움 호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환자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 대책은 미흡

▲인도 지도. ⓒmapswire

▲인도 지도. ⓒmapswire

최근 인도에서 하루 3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연속 발생한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인도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고 나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에서 병원들이 쏟아지는 환자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도 미흡한 가운데,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1,730만 명을 넘어섰다. 

인도 출신으로 기독교 자선단체 ‘사우스 아시아 컨선’(South Asia Concern) 회장을 맡고 있는 람 기두말은 이번 사태와 관련, 인도가 ‘녹아내리고 있다’(meltdown)고 표현했다.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기두말 회장은 “사람들이 너무 늦게 구조되면서 구급차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구급차 1대가 병원 4곳에서 외면당하면서, 구급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4시간 만에 사망했다. 아침에 구조대에 연락한 또 다른 인물은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부장 판사였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그의 아내는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음이) 아프다. 시신을 태울 충분한 나무가 없다. 화장을 위해서도 줄을 서야 한다. 보통의 힌두교 가정은 되도록 빨리 시신을 태워 화장을 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상황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관련 기관에 따르면, B.1.617이라고 불리는 코로나19의 인도 변종은 다른 두 변종에서 나왔고, 이전 변종보다 더욱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델리의 나타차난데비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A. C. 슈클라 박사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산소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공급 업체들은 우리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8일 “델리의 대표적인 병원인 가나람 병원에서 산소 부족으로 25명의 환자가 사망한 후, 병원은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또 매일 1만 명 이상이 변종 코로나19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인도에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고,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인도를 돕겠다고 했다.

기두말 회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백신 프로그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신을 주문하는 나라에서 어떻게든 긍휼함을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란다. 영국 같은 경우 60%가 백신을 접종했다. 만약 전 세계에서 예방 접종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함께 이를 나누고 관대해지자”고 했다.

이어 “각 나라가 스스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일할 수 있는 정보를 위해 관대한 정신, 지혜와 분별력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인도 정부가 많은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도 정부는 23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미국, 뉴질랜드, 홍콩, 영국은 인도를 오가는 비행기 직항편 운영을 중단했으며, 시민들에게 인도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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