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고 전 세계 미국대사관에 무지개 깃발 게양을 승인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국무부 내부 소식통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무지개 깃발을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인 오는 5월 17일 이전부터, 성소수자 달로 지정된 6월까지 전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월은 1969년 미국 뉴욕시에서 발생한 스톤월 폭동을 기념하기 위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젠스젠더 프라이드를 제정한 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무부는 게양 여부는 파견지 지역 상황 및 대사관 대표의 재량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P는 “동성 관계가 금지된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동성애 깃발이 논란을 불러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 매체인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에 따르면, 국무부는 “미국의 노력이 실수로 LGBTQI+ 커뮤니티의 반발이나 추가적인 소외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해’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보수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왜 한 집단의 사람들과 특정 의제를 대표하는 깃발이 말 그대로 다른 모든 것보다 높게 게양되어야 하고, 우리 대사관과 영사관에 휘날려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사관은 외국 땅에서 미국을 대표하기에 오직 미국 국기만 휘날려야 한다. 동성애 프라이드 깃발도, 기독교인 깃발이나 다른 어떤 깃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철회한 단일기 규정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의 미국 국기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희생, 명예, 단결, 애국심, 그리고 피를 상징한다. 우리나라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 미국대사관에서 6월 무지개 깃발 게양을 본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 사실상 미국 국기만 게양하도록 허용해 왔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그해 6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대통령은 대사관 깃대에 미국 국기만 내걸어야 한다고 믿듣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단일기 게양 원칙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