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에게 잘못 그려져 있는 하나님의 3가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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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의 Engagement]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를 재고하라

1. 권위주의적이고 율법주의적
2. 순종 조건으로 구원 주시는 분
3. 근엄하고 무뚝뚝한 감시자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속 아버지의 모습은 성경적 하나님의 상을 잘 드러낸다. ⓒ크투 DB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속 아버지의 모습은 성경적 하나님의 상을 잘 드러낸다. ⓒ크투 DB

하나님 말씀인 성경 66권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우리에게 계시해 주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사랑하고 예배하는 궁극적 실재이시다.

중요한 것은 이 삼위일체 하나님은 우리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분이시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타고난 현재의 시각과 시력으로는 하나님을 볼 수 없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하지 아니함이로다(고후 5:7)”라고 선포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오직 믿음으로 나아간다. 하나님이 존재하심을 믿으며, 성경이 계시해주는 하나님의 모습이 어떠함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고 증거했다.

더 깊이 들어가면 하나님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우리의 손으로도 만질 수 없고, 귀로도 들을 수 없고, 코로도 냄새를 맡을 수 없으며, 혀로 맛볼 수도 없다.

우리의 오감으로 경험할 수 없는 하나님께 오직 믿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의 머리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형성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 머리 속에, 우리 생각 속에 하나님에 대한 일정한 모습과 이미지를 그리면서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머리 속에 형성되는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는 성경이 계시해 주는 하나님에 대한 그림과 일치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 한 그리스도인이 그의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와 성경이 그려주는 하나님의 모습 간에 편차가 심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은 엄청난 해악을 경험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의 믿음도 비성경적인 믿음이 될 수 있고, 그의 삶 역시 성경의 가르침과 동떨어진 삶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오늘날 한국교회와 이민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성경이 그려주는 하나님의 모습과 심각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는 권위주의적이고, 율법주의적이다. 하나님에 대한 권위주의적이고 율법주의적인 이미지는 하나님을 다음과 같이 그리고 있다.

첫째, 하나님은 매우 엄격한 권위주의자이시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가 아주 작은 잘못과 실수를 범하더라도 절대 관용하지 않으시고, 곧바로 인상을 찡그리시며, 화를 내시고 진노하시는 분이시다. 우리의 잘못에 대해 언제라도 징계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고, 언제라도 꿀밤을 주거나 회초리로 때릴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시다.

둘째,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거룩한 율법을 철저하게 지켜 행할 것을 요구하시며, 그러한 순종을 조건으로 구원을 주시거나 복을 주시는 분이시다.

셋째, 하나님이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자세는 근엄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감시하는 자세이다.

문제는 하나님에 대한 이런 권위주의적이고 율법주의적인 이미지는 성경이 계시하고, 그려주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와는 현저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권위주의적, 율법주의적 신관은 유교적, 불교적 또는 무속적인 세계관에 의해서 왜곡되고 굴절된 결과이다. 다시 말하면 아직도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입술로는 예수님을 주님과 구주로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성경적 신관과 세계관으로 무장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한국의 전통적 세계관 즉 유교적, 불교적, 무속적 세계관과 신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성경의 가르침과 동떨어진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사실이 오늘날 한국교회가 경험하고 있는 많은 질병들의 유일무이한 원인은 아닐지라도, 여러 가지 주요 원인들 중 하나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단사이비 교주를 다룬 드라마 &lt;구해줘&gt;의 교주인 영부 백정기와 그의 추종자인 사도 강은실(박지영 분). 근엄한 종교인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ldquo;노략질하는 이리&rdquo;(마 7:15)들이다. ⓒtvN

▲이단사이비 교주를 다룬 드라마 <구해줘>의 교주인 영부 백정기와 그의 추종자인 사도 강은실(박지영 분). 근엄한 종교인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노략질하는 이리”(마 7:15)들이다. ⓒtvN

그렇다면 성경이 계시하고 그려주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미지와 모습은 어떤 것일까?

첫째, 성경이 계시해주는 하나님은 초월적인 절대적 권위를 가진 분이시면서도, 동시에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와 함께 동행하는 아버지이시다.

하나님은 불신자들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들을 선대하시지만,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을 당신의 아들과 딸로 삼으신 아버지이시다. 이 아버지는 유교적인 권위주의에 찌들린 엄격한 감시자나 처벌자가 아니라, 사랑으로 자녀들을 품고 돌보시는 자비의 아버지이시다.

하나님은 죄와 불의를 적법하게 다루시는 공의의 아버지이시면서도, 동시에 인자와 자비로 옷 입으신 분이시다.

출애굽기 34장 6-7절은 다음과 같이 하나님을 그려주고 있다.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반포하시되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나 형벌 받을 자는 결단코 면죄하지 않고 아비의 악을 자녀손 삼 사대까지 보응하리라”.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악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하시고 보응하시는 분이시지만, 동시에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와 진실이 많으시며 우리 죄악을 용서하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둘째, 하나님은 율법주의자가 아니시다. 이 말은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은 율법에 대한 순종 즉 행위를 조건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이다.

에베소서 2장 8-9절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군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고 선포한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불완전하고 때묻은 행위를 조건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예수님의 완전한 공로에 근거하여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복음주의자이시다.

따라서 구원은 결코 우리가 이루거나 성취하거나 획득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로, 거저, 값없이 주는 파격적인 호의의 선물이다.

누군가 “나는 선물을 이뤘습니다”, “나는 선물을 성취했습니다”, “나는 선물을 획득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이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치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구원은 우리가 율법을 지켜 행함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대신 율법을 완벽하게 성취하신 예수님이 주시는 선물이기에 우리는 믿음으로 받으면 된다.

셋째, 하나님은 근엄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우리를 감시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도리어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여 항상, 언제나 미소를 짓고 계시고, 우리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분이시고, 우리를 잠잠히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우리로 인하여 즐거이 노래하며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스바냐 3장 17절이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려주고 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돌아온 탕자를 눈물로 맞이한 탕자의 아버지는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들인 우리 그리스도인을 향하여 항상 미소와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과 환대와 친밀함의 자세를 유지하고 계심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우리가 때때로 죄를 범하고 실수를 저지를 때에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본적인 자세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본기는 절대 불변이다. 심지어 때로 우리를 징계하시더라도, 하나님은 이런 기본적인 자세를 유지하시면서 사랑으로 우리를 징계하신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나오실 때 하나님 아버지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하신 말씀은 예수님이 대표하신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어야 하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여 언제나 “이는 내 사랑하는 자녀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 3:17)”고 선포하신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 인상, 모습을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이미지와 인상을 내어던지고,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미지로 무장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 개인의 신앙과 삶은 물론 한국교회와 이민교회 전체가 새로워지고 더 깊고 성숙한 경지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성욱 교수.

▲정성욱 교수.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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