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메달리스트 출신 트랜스젠더 “女 스포츠 보호해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TMZ와 인터뷰 중인 케이틀린 제너. ⓒ보도화면 캡쳐

▲TMZ와 인터뷰 중인 케이틀린 제너. ⓒ보도화면 캡쳐

미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트랜스젠더인 케이틀린 제너가 “트랜스젠더 소녀들의 여성 스포츠 대회 출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제너는 최근 진행된 TMZ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공정성의 문제이다. 공정성이 내가 스포츠에서 여학생과 경쟁하는 생물학적 남자 아이들을 반대하는 유일한 이유다. 우리는 학교에서 여학생 스포츠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여러 주가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다가 성전환한 이들이 여성으로서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왔다.

제너는 앞서 여성으로 식별되는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밝힌 직후인 2015년 ESPN ESPY 시상식에서 ‘Arthur Ashe Courage Award’를 수상한 그녀는 “기회 밖에 있는 모든 젊은 트랜스 운동 선수들에게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스포츠를 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했다.

2020년 4월 아웃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는 “모든 트랜스젠더는, 만약 그들이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다른 이들과 경쟁하고 자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제너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육상 10종 경기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는 모습(왼쪽)과, 성전환수술 후 미국 잡지 여름호 표지를 장식한 모습(오른쪽).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배니티페어

▲제너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육상 10종 경기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는 모습(왼쪽)과, 성전환수술 후 미국 잡지 여름호 표지를 장식한 모습(오른쪽).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배니티페어

제너는 1979년 브루스 제너로 활동할 당시 올림픽 10종 경기에서 우승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3번의 결혼을 통해 6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스스로 여성이라 여기면서 동시에 여성을 사랑하는 성향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공개적으로 자신은 트랜스젠더라고 밝히고 이후 수술을 받았다.

케이틀린 제너는 최근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탄핵 논의가 진행 중인 개리 뉴섬 미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물러나 선거가 실시되면 출마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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