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가 여성 목사 3명을 안수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여성 목사를 인정하지 않는 소속 교단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날 새들백교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목사 3명을 안수했다고 밝혔다.
새들백교회는 성명에서 “우리는 리즈 퍼퍼(Liz Puffer), 신시아 페티(Cynthia Petty), 케이티 에드워즈(Katie Edwards) 등 첫 여성 목회자 3명을, 그리고 앤서니 밀러(Anthony Miller), 제레미아 골리(Jeremiah Goley), 제이슨 윌리암스(Jason Williams) 등 장로 3명을, 또 조니 베이커(Johnny Baker) 목사를 ‘축복 및 회복’(Celebrate Recovery) 사역의 글로벌 지도자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CP는 전통적으로 여성 목사를 반대해 온 남침례회에 속한 새들백교회가 앞으로도 계속 교단에 남아 있을 것인지 확인차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까지 이 페이스북 포스팅에 약 575명이 ‘좋아요’, 360명이 ‘사랑해요’를 표시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레이스바이블신학교(Grace Bible Theological Seminary) 오웬 스트라찬(Owen Strachan) 교수는 “여성 목사 안수는 ‘비성경인 전개’의 표본”이라며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트라찬 교수는 “지금은 떠나서 온전한 교인들을 찾을 때이다. 지체하지 말라. 경쟁심 때문에 이러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새들백교회가 하는 일이 날 슬프게 한다. 또 다른 많은 교인들도 슬프게 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고, 약 140명이 그녀의 글에 ‘좋아요’를 표시했다.
그녀는 “여성 목회자를 세우는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은 하나님을 거스른다는 의미”라면서 디모데전서 2장 9~15절 말씀을 인용하기도 했다.
CP에 따르면, 최근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남침례회의 입장과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었고, 이로 인해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이 교단을 떠났다.
2020년 코로나19 대응으로 교회가 폐쇄되기 전, 일부 남침례회 목회자들은 캘리포니아 출라비스타(Chula Vista)에 위치한 이스트레이크교회(Eastlake Church)의 호산나 웡(Hosanna Wong) 담임목사를 SBC 목회자 콘퍼런스의 특별 게스트로 세우는 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녀가 여성 목회자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2019년 당시 남침례회 총회장이었던 잭 그래함(Jack Graham) 목사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그는 당시 CP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이 문제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과장된 것 같다”며 “우리가 다시 복음에 초점을 맞추고, 전도와 선교의 대사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가 중요하지 않지만 영향력 있는 이슈 때문에 인해 옆길로 빠진 것 같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