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설 폐쇄하고 감시와 단속 강화
중국 당국이 교인의 장례식을 주관한 한 목회자를 ‘공공질서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9일(이하 현지시각) 국제기독연대(ICC)는 남서부 쓰촨성에 소재한 이른비언약교회 목회자 우우칭이 지난 7일 청두시 룽취앤이 구역의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늦은 오후 석방됐다.
당국은 그의 자택 시설들을 폐쇄했고, 청두 경찰은 그가 이른비언약교회에서 계속 봉사하면 그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년 전 약 5천 명의 교인이 출석하던 이른비언약교회 건물을 비롯해 교인과 지도자들의 집 등을 폐쇄하고 1백 명 이상을 체포한 바 있다.
중국 인권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찰이 여전히 이른비언약교회 교인들을 괴롭히거나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ICC 동남아시아 지역 관리자인 지나 고 씨는 “중국 전역 가정교회들은 교회 습격, 활동 단속, 지도자 구금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괴롭힘을 받고 있다. 중국은 교회가 두려움으로 와해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교회 지도자들을 위협한다. (그러나) 중국 가정교회의 탄력성 때문에 그들의 음모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가정교회)은 문화혁명에서 살아남았다. 시진핑 시대에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은 구이양 런아이개혁교회의 장춘 레이 장로, 상하이 란쿤중웨교회의 장 페이홍 설교자, 베이징 시온교회의 치에 지아푸와 항춘지 설교자 등 중국 전역의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핍박하고 이들을 범죄자로 만들었다. 이들 모두 최근 단속의 희생양이 되었다.
지난달 이른비언약교회 일부 교인들은 줌으로 온라인 부활절 예배를 드린 혐의로 공안국에 체포되었고, 모든 종교 활동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른비언약교회의 한 후원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전 8시 30분부터 일부 보안 관계자들이 기독교인 가정의 집을 찾아와 대화를 나누는 척했다. 오전 9시 30분 예배가 시작되었고, 그들도 예배에 초대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른비언약교회 왕이 목사님의 설교인 것을 알고서 즉시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중국 또 종교 지도자에 대한 엄격한 행정조치를 시행하면서 성경앱과 기독교 위챗의 공개 계정을 삭제하는 등, 기독교에 대한 단속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뉴스는 중국 당국이 신자들에게 예배 장소를 제공한 남성을 처벌하고, ‘불법 종교 활동’을 주최한 혐의로 벌금 3만 달러를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에서 종교 박해는 더욱 심각해졌으며, 기독교인 수천 명이 교회 폐쇄 및 기타 인권 침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