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목회자,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아투르 폴로스키 목사와 다비드 폴로스키 목사가 교회 예배를 드린 이후 체포됐다.  ⓒ유튜브 영상 캡쳐

▲아투르 폴로스키 목사와 다비드 폴로스키 목사가 교회 예배를 드린 이후 체포됐다. ⓒ유튜브 영상 캡쳐

캐나다에서 고난주간 교회 예배당을 폐쇄하려던 경찰을 쫓아낸 목사와 그의 동생이 코로나19 제한 조치에 따른 ‘불법 집회’ 개최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캘거리 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예배 후, 소속 경찰관들은 앨버타주 캘거리교회 아투르 폴로스키(Artur Pawlowski) 목사와 그의 동생을 체포했으며, 법원의 명령을 합법적으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소셜미디어에 캘거리 경찰이 거리에서 두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5대의 차량을 보낸 영상이 올라왔다. 길 위에 무릎을 꿇고 연행을 거부한 폴로스키 목사는 경찰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 여기는 공산국가인 중국이 아니다. 당신은 가족과 아이들이 없나? 캐나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하나님, 우리의 땅을 영광스럽고 자유롭게 지키시옵소서”라고 외쳤다.

캘거리 경찰은 이에 대해 “예배 참석자들에게 현 코로나19 공중 보건 명령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법원 명령에 따라 교회 예배 인도자에 대해 선제적 조치를 위한 것”이라며 “이 명령은 공공 보건 명령 준수가 필요한 집회와 집회 주최자에게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참석 제한 등을 포함한 새로운 규제를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폴로스키 형제는 불법 공개 집회에 다른 이들을 초대하거나 참석하고 이를 홍보하는 등, 불법 집회를 조직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 집행관들도 신앙적인 집회에 참석하길 원하는 이들의 열망을 인정하고 있고,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주장했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소련의 지배를 받으며 살았던 아투르 폴로스키 목사는, 지난달 자신의 교회를 방문한 경찰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폴로스키 목사가 현관에서 경찰에게 침착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보건 관계자들과 동행한 경찰은 폴로스키 목사에게 영장을 보여주었다.

공중 보건 담당관이 그곳에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폴로스키 목사는 “당신이 해야 할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녀가 건네 준 서류를 읽는 데는 동의했다.

그녀는 “우리는 어떠한 종교적 예배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행정명령을 전달하고, 이를 실행하면 우리는 뒤에 서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로스키 목사는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다! 당신은 제 변호사와 연락할 수 있고, 변호사가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할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난 게슈타포와 협력하지 않는다. 나치와 이야기하지 않는다. 당신은 제복을 입고 깡패와 같이 왔다”고 했다. 또 관계자들을 “갈색 셔츠, 나치, 게슈타포, 공신주의 파시스트”라고 칭하며 “난 나치와 협력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캘거리 경찰청은 당시 성명을 내고 “(예배) 참석자들이 모든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시행 중인 정부의 코로나19 공중보건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에 교회에 출동한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경찰이 고난주간 교회를 폐쇄하려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 폴로스키 목사는 유월절 예배를 방해한 경찰과 공중 보건 관계자 등 법 진행관들에게 강제 퇴거 명령을 내렸다.

폴로스키 목사가 현지의 사법 당국과 마주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입소문을 타며 3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공개

선교 미디어 CGN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제작한 선교 다큐멘터리 이 기독 OTT 퐁당과 CGN 유튜브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지만, 크리스천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에…

카터 장례식

김장환 목사, 카터 전 美 대통령 장례식 한국 대표 참석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성시화

“집시법 일부 개정안, 동성애 반대 주장 형사처벌 우려”

개정안, 반복적 혐오표현 금지 성별·종교·장애 등 특정 대상 윤건영 의원 등 23명 발의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때문? 특정인 위해 법률 제정 옳은가 목회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

유스원크라이

유스원크라이 “기독 청년들, 정체성 분명하면 ‘현타’ 없어”

1월 19일 연무대 군인교회 집회 개그맨 이정규 사회, 뮤지컬 등 영적 회복과 재무장, 부흥 목적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 없도록 일상에서 복음 살아내는 훈련 풀어짐, 신실하신 하나님 신뢰 4년째를 맞이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기도’ 유스원크라이(…

신년 하례회

“절대 권력은 절대 타락… 삼권분립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상임회장 이선 목사)가 1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하례회를 드리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될 것을 촉구하며 샬롬의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