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기독교인들 “쿠데타 이후 상황 더욱 악화”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압수수색, 재정·식량 부족, 야간 공습 등 어려움

▲성경을 읽고 있는 미얀마 기독교인.  ⓒ오픈도어 제공
▲성경을 읽고 있는 미얀마 기독교인. ⓒ오픈도어 제공

미얀마에서 지난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박해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영국 & 아일랜드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쿠데타 여파로 미얀마 민주화 지지자와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탄압이 이어진 가운데, 교회들도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많은 기독교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얀마 현지에 살고 있는 오픈도어 파트너인 브라더 루윈(가명)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상황이 훨씬 더 악화됐다. 상상할 수 없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한 번 이상 압수수색을 당했고, 많은 이들에게 슬픔, 상실,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면서, 목회자들은 이중 타격을 입게 됐다. 생활비와 임대료 등으로 쓰이는 십일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성도들은 보안군의 야간 공습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다. 고툰이라는 이름의 성도는 “매일 공포 속에 사는 것 같다. 경찰과 군인들은 밤낮으로 사람들을 겁주려고 한다. 어느 날 총을 든 7명의 병사들이 우리 집 앞을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움직였다”고 말했다.

고툰은 “만약 그들이 마을에서 진짜 총격을 가한다면 목조로 된 우리 집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며칠 동안 무서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면서 “군인들이 무작위로, 특히 젊은이들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반군사적인 사진이나 뉴스거리 등을 발견하면 바로 체포한다”고 전했다.

현재 많은 기독교인 가정에 식량이 부족하며, 안전을 우려해 출근하지 못하는 등 위기 가운데 식료품 및 필수품 비용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 아일랜드 오픈도어 베이드 랜드럼 미디어 담당자는 “미얀마 기독교인들은 이 절망적인 시기에 그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기도를 요청해 왔다”며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국가의 안전과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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