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전 내무장관, 성경적 신념 드러냈다가 곤욕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유럽복음연맹, 종교의 자유 촉구

▲파비 래새넨 전 핀란드 내무장관.  ⓒ인터내셔널 자유수호연맹
▲파비 래새넨 전 핀란드 내무장관. ⓒ인터내셔널 자유수호연맹

유럽복음연맹(European Evangelical Alliance)이 핀란드 정부에 편지를 보내 종교의 자유를 존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약 2300만 명의 유럽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유럽복음연맹의 토마스 부처(Thomas Bucher) 사무총장은 핀란드의 파비 래새넨(Päivi Räsänen) 전 내무장관이 3건의 범죄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2년씩 구형받은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래새넨 전 내무장관은 2004년 소책자, 2018년 TV쇼, 트윗 등을 통해 결혼과 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명한 것 때문에 기소됐다.

부처 사무총장은 “경찰은 그녀가 ‘혐오 발언’을 한 혐의로 추정되는 3가지 사건과 관련한 혐의를 더 정확히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그때마다 그들은 대답할 수 있는 사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4년 발간된 소책자의 경우, 성경의 견해가 선동으로 간주된다면 성경을 만드는 것도 범죄가 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검찰총장은 지난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결혼과 성에 대한 래새넨의 진술은 ‘차별적인 혐오 발언’으로 묘사될 수 있으며, 핀란드 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핀란드 검찰청의 아누 만틸라(Anu Mantila)는 “그녀의 발언은 혐오적이고 모욕적이고 동성애자들의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했다.

그는 “동성애자 사이의 결혼에 대한 전통인 의견이나 성경 인용, 본문 설명 때문에 그녀를 기소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 내용을 인용하는 것 자체는 핀란드에서 범죄가 아니다. 래새넨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종교의 자유를 갖고 있다. 그녀는 다른 견해 뿐 아니라 자신의 종교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가 동성애자나 다른 소수민족에 대한 편협함, 경멸, 증오심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부처 사무총장은 서한에서 “그녀가 재판을 받는 3가지 상황에서 그녀의 행동은 혐오 발언에 대한 유엔의 라바트(행동 계획) 선을 넘지 않는다. 그녀의 말의 문맥, 내용, 형식은 괜찮았고, 증오 행위의 의도나 가능성,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권리를 우리에게 부여한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다른 이들을 불쾌하게 하거나 충격을 주거나 방해할 수 있는 견해를 표현하는 이들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래새넨 전 내무장관은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녀는 “나의 종교적 신념을 표명하는 것이 투옥을 의미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나는 나 자신이 유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독교인으로서 논란이 되는 주제에 침묵을 지킬수록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은 더 좁아진다”면서 “내 진술은 모두 결혼과 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한 것이다. 나는 어느 누구도 종교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나의 신앙을 고백할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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