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코로나19 공중 보건 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목회자가 체포되는 사건이 3번째 발생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앨버타주 캘거리에 소재한 페어뷰침례교회의 팀 스테반(Tim Stephen) 목사가 최근 체포됐다.
캘거리 경찰과 앨버타 보건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예배 당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인원 제한을 포함한 공중 보건 명령을 준수하지 않고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스테반 목사는 금지 명령을 인정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및 참석자 수 제한에 대한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예배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야외 행사를 조직해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공중 보건 명령 요구 사항을 숙지하고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계속 요청한다”고 했다.
스테판 목사는 그동안 교회 예배를 드릴 때, 참석자 수를 건물 수용 인원의 15%로 제한하는 캐나다 코로나19 규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달 초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당국의 예배에 대한 방역 지침은) 그리스도의 뜻을 대항하고 그의 말씀대로 영광을 주님을 예배하기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양심을 거스른다. 교회는 계속 모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캘거리 경찰은 이달 초 아투르 폴로스키(Artur Pawlowski) 목사도 체포했다. 그는 불법 대면 모임을 조직, 홍보하고 참석했으며 다른 이들을 초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보다 앞서 경찰이 고난주간 교회를 폐쇄하려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 폴로스키 목사는 유월절 예배를 방해한 경찰과 공중 보건 관계자 등 법 집행관들에게 강제 퇴거 명령을 내렸다.
폴로스키 목사가 현지 사법 당국과 마주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입소문을 타며 3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앨버타 지역 에드먼턴 근처 그레이스라이프교회 제임스 코츠(James Coates) 목사도 지난 3월 보건 명령 위반 혐의로 체포돼 한 달 이상 구금된 바 있다.
한편 미 대법원은 작년 11월 교회 출석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뒤집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대법원은 “수정헌법 제1조는 종교 자유 보장의 핵심이 된다”며 신앙 공동체의 손을 들어주었다. 또 “대유행병이 있더라도 헌법을 잊을 순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