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웨슬리안 및 은사주의 성령세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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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13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 성경 말씀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눅 3:16)

1. 정결과 능력의 성령세례 유형을 소개합니다.

웨슬리(John Wesley)로부터 출발한 완전 성화의 교리는 순간적인 체험을 통하여 신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죄성으로부터 정결하게 되고, 이 원동력은 그리스도를 위한 사랑과 봉사의 승리하는 삶을 가능케 해준다는 해석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이러한 전통적 입장에 새로운 근대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선구자인 베뵈 팔머(Phoebe Palmer)를 통해 ‘능력’으로서의 성령세례에 대한 강조가 많이 부가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성결은 곧 능력’이라고 했으며, ‘정결과 능력은 동일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근대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특성은 ‘정결과 능력의 성령세례’를 강조하는 데서 찾게 됩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근대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성령세례론이 한국교회, 특히 초기 감리교와 성결교회에 접맥되는 과정에서 크게 영향을 주었던 책은 토마스 쿡(Thomas Cook)의 ‘신약의 성결’(New Testament Holiness), 아론 힐즈(Aaron M. Hills)의 ‘성결과 능력’(Holiness and Power), 조지 왓슨(George D. Watson)의 ‘성결지침’(A Holiness Manual)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정결과 능력의 성령세례’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합니다.

현재 중생 이후의 ‘제 이차적 축복’(the Second Blessing)으로서의 성결 혹은 성령세례, ‘죄성제거설’로서의 성결론, 그리고 ‘정결과 능력의 성령세례’ 관념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구세군, 나사렛성결교회 등, 한국의 웨슬리안-성결 그룹 교단들의 공식적인 교리로서 채택되어 있습니다.

2. 방언의 표적을 중시하는 성령세례 유형을 소개합니다.

파함(Charles F. Parham)은 방언을 성령세례 받은 단 하나의 증거라고 최초로 강조하기 시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1901년 토페카(Topeka)와 1906년 시무어(W. J. Seymour)가 이끈 아주사(Azusa) 거리의 부흥에서는 물론, 현재까지 방언을 성령세례와 직결시키는 전통 오순절주의(Classical Pentecostalism) 신앙의 전 세계적 확산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45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 주심으로 말미암아 놀라니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행 10:44-46)

그리고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1960년대에 일어난 은사갱신운동(Charismatic Renewal)은 ‘방언의 표적을 중시하는 성령세례’를 권장하지만, 그 강도가 전통 오순절주의보다는 선택적입니다. 국내에서 은사갱신운동가들의 저서들이 최초로 번역되어 소개되기 시작한 때는 1970년대 후반부터였습니다. 존 쉐릴(John L. Sherill), 데니스 베니트(Dennis J. Bennett), 프란시스 맥너트(Francis MacNutt) 등의 저서들이 번역되어 일반 독자들 사이에 친숙하게 소개되었는데, 이들의 저서에서는 방언을 거의 성령세례와 동일시하는 표현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하나님의성회가 ‘방언의 표적을 중시하는 성령세례’를 주장하는 전통 오순절주의의 대표적 교단입니다. 그리고 이 노선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자로서는 조용기 목사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중생과 성령세례는 명백히 다른 별개의 체험이라고 전제하면서, 성령세례를 받은 가장 명백한 외적 표적은 방언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3. 중생=성령세례, 이후 은사적 성령충만 유형을 소개합니다.

이러한 유형은 성령론은 ‘제 3의 물결’의 성령론을 가장 대표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제 3의 물결’의 영향은 국내에 잘 알려진 존 윔버(John Wimber), 피터 와그너(Peter Wagner), 찰스 크래프트(Charles H. Craft), 베니 힌(Benny Hynn) 등의 사역과 저서의 영향으로 현재 많은 독자층과 지지자들을 얻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 3의 물결’에서는 ‘성령세례’ 또는 ‘성령 안에서 세례 받아지는 것’이라는 용어 대신, ‘성령충만’ 또는 ‘성령에 의한 능력의 덧입힘’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제 3의 물결 운동가들은 대부분 회심과 성령세례가 동시적 경험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중생하게 될 때 성령께서 내주하시지만, 그러나 저절로 그분의 능력과 은사들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령충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 노선을 따르는 이들은 단지 제 3의 물결 운동가들 뿐 아니라, 개혁주의 전통을 지니고 있는 그룹 내에서도 점차 확산되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이 노선은 앞의 ‘중생=성령세례, 이후 성령충만’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개혁주의신학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큽니다. 그러나 반면에 성령의 초자연적인 은사들을 크게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또한 개혁주의신학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어려운 용어 풀이: 은사갱신운동

은사갱신운동은 신오순절주의(Neo-Pentecostalism), 은사주의(Charismatics), 은사갱신(Charismatic Renewal) 등의 용어로 불려지는데, 이는 1960년대를 시점으로 오순절파뿐 아니라 카톨릭교회와 일부 복음주의 교파들에서도 시작되었던 ‘제 2의 물결’을 가리킨 것입니다. 20세기 초에 일어난 전통 오순절운동(Classical Pentecostalism)이 중류층 이하 특히 노동자 계층의 유색인들 사이에서 확장되어나갔다고 할 것 같으면, 은사갱신운동은 주로 중류층 이상의 백인들 사이에서 발전을 이루어갔습니다.

은사갱신운동은 전통 오순절운동보다 훨씬 광범위한 신학적 유산을 지닌 기독교 전통들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운동은 오순절파, 성결파, 루터파, 개혁파는 물론이고 정교회(Orthodox Church)와 가톨릭 교파와의 만남도 이루게 되었습니다.

 성령사역을 위한 질문

1. ‘근대 웨슬리안 성결운동’이 지닌 성령세례 경험에 대한 특징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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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통 오순절주의’ 신앙의 성령세례에 대한 가장 커다란 강조점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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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 3의 물결’의 성령론이 개혁주의 신학으로부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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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적용을 위한 기도

1. 정결케 하며 능력을 주시는 성령세례의 능력을 사모하며 기도합시다.
2. 성령의 은사와 나타남이 우리의 사역 속에서 풍성하게 구현되도록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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