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 유린 비판해 온 美 목사, 입국 제재당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美 국제종교자유위 조니 무어 “명예롭고 기쁜 일”

▲조니 무어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조니 무어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중국 공산당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자국의 인권 유린을 폭로해 온 미국인 기독교 지도자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 중국 공산당의 이번 제재는 무어 목사와 그의 가족들의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대외 협력 담당자이자 기독교지도자회의(Congress of Christian Leaders) 회장을 역임한 조니 무어(Jonnie Moore) 목사는 억압받는 소수민족들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인해 중국에 의해 제재를 받은 것은 ‘명예’라고 했다.

조니 무어 목사는 27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인권 유린에 책임 있는 중국 관리들을 제재한 대가로 중국이 나와 같은 인권운동가들을 제재하는 것이라면 괜찮다. 제재를 받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무어 목사는 “인권운동가가 변화를 부르짖는 이들의 사정 속에 실제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나은 칭찬은 없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 중국인을 사랑한다’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는 이들은 말 그대로 전 세계에 수백만 명이며, 우리는 이것이 특정 유형의 정치 체제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행동은 현대 세계에서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이에 대해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무어 목사는 “만행을 조명하려는 인권운동가로서, 때로는 눈에 띄지 않게 활동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한 세계의 흐름이 마침내 자신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차리고 있다”며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무어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위구르 무슬림, 기독교인, 티베트 불교인 등 중국 공산당이 매일 침묵시키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나의 목소리를 들려준 것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승인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대변하는 능력은 ‘자유로운 자들의 땅이자 용감한 자들의 고향인 미국에서 사는 자들의 특권’”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여기 우리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진실이 있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에 대해 믿길 바라는 것보다 더 약하다. 그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세계적인 연합이 구축되고 있고, 이는 정당과 미국 정부를 초월한다. 이 자유의 만리장성은, 원하는 대로 죄 없는 이들을 희생시키려는 중국 공산당에게 우리의 세계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미래 세대에 대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무어 목사는 “이번 제재는 부분적으로 보복 조치이고, 부분적으로 홍보용이며, 부분적으로 협박이다. 제재에 대한 제 공식 성명 중 핵심 문구는 ‘미국은 자유의 땅이자 용감한 자들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자유가 조국 안에서 우리가 누려야 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자유가 없는 이들을 대신해 사용해야 할 세계적 책임으로 여겨 왔다”고 말했다.

그는 “위대한 조국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쉽게 위협받지 않았다.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용감하고 자랑스러운 이들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우리가 역사 속에서 자신을 바꾸고 전 세계에서 (자유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이는 용감하고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제재가 부분적으로 협박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쉽게 위협받는 이들이 아니”라고 했다.

무어 목사는 “제재 조치가 날 침묵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약 당신들이 미국인들을 제재함으로써 침묵시키려 한다면, 정반대의 일이 발생할 것이다. 날 제재한다고 해서 내가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날 더 공격적으로 만들 것이다. 목소리를 더 높이게 될 것 같다. 내가 아는 한 이것(중국의 제재)은 단순한 여행 금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중국을 사랑하며, 수 년 동안 대화의 자리에 나와 이러한 대화를 나누려는 의지를 보여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들을 반대하지 않는다. 중국을 반대하지 않는다. 난 미국인이고 자유시장을 믿는다. 그러나 자유시장을 믿으면 공평하게 싸워야 한다. 그리고 미국이 예전처럼 축복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역사상 가장 자유로운 나라였고,그 자유를 누렸고 자유를 빼앗긴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데 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국무장관은 17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종교나 신앙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를 옹호하는 이들을 위협하고 침묵시키려는 중국의 시도는, 터무니없는 남용에 대한 추가적 관심과 조사만을 이끌어 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신장에서 계속되는 반인륜적 범죄와 대량학살 뿐 아니라, 티베트 불교, 기독교, 파룬궁 수련자 등 종교적·정신적 지지자들에 대한 탄압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알렉스 아자르 전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전략가 등 트럼프 행정부 당시 인사 27명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의 제재를 받았다.

지난 1월 20일 중국 자오 리잔(Zhao Lijian)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 개인, 직계 가족, 관련 기업 또는 기관의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입국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박해를 “인류에 대한 범죄”로 규정했다. 신장 서부 위구르족과 다른 무슬림들은 중국 공산당의 지배 아래 집단 학대, 강제 노동, 강제 낙태 등을 당하고 있다.

이에 무어 목사는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정권인수위를 만나, 종교의 자유와 인권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은 유럽에서 시작된 동맹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서는 확실한 동맹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이 ‘거대한 협력의 벽‘을 구축해 중국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는 행동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전 세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따라서 공산당에 대한 끊임없는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 또 만행의 책임이 있는 이들을 제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권과 종교의 자유는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인구가 14억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이 2021년 기독교 박해국가 중 17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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