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마을 자연농업의 핵심은 토양을 가꾸는 데 있습니다. 토양의 비옥도(肥沃度)를 높이는 일입니다. 토양의 비옥한 정도를 비옥도라 일컫는데 영어로는 ‘휴머스(Humus) 지수’라 합니다.
휴머스 지수가 에덴동산의 수준에 이르는 정도를 20으로 잡습니다. 그 지수가 10이 넘으면, 채소든 과일이든 병충해를 스스로 이기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두레마을 자연농업의 1차 과제가 휴머스 지수를 10 이상으로 올려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함이 없이 자연 상태에서 좋은 수확을 올리게 함입니다.
토양의 비옥도를 측정하는 휴머스 지수를 높여 나가는 데는 미생물이나 지렁이 등과 같은 생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렁이의 경우는 자신이 먹은 것의 절반을 배설물로 남기고, 자신이 죽어서도 토양 비옥도를 높여 주는 거름이 됩니다.
대체로 미국의 경우 평균 휴머스 지수가 8입니다. 일본은 5이고 한국은 3입니다. 중국은 아마 2 정도일 것입니다.
휴머스 지수가 8인 미국의 경우 1평에 딸기를 심을 경우 30kg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휴머스 지수가 5인 일본은 18kg, 한국은 10kg 정도입니다. 그래서 두레마을은 작물을 심기 전에 먼저 Humus 지수를 높이는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 작업의 시작이 토착 미생물을 이용하여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농촌에서는 여름, 가을에 걸쳐 풀을 베고 모래를 실어 날라 퇴비를 만드는 일에 농가마다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화학 비료가 등장하고 농약을 사용케 되면서 퇴비 만드는 열성이 식어가게 되었습니다. 농민들이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여 쉽게 농사를 짓게 되면서, 논과 밭은 점차 산성화(酸性化)되고 농작물은 병충해에 약하여졌습니다.
토양이 산성화되고 그 땅에서 재배한 농작물 역시 산성화 되면서, 그 작물을 먹는 사람들도 온갖 성인병에 시달림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두레마을 공동체 운동은 50년 전 시작하던 때로부터 운동의 방향과 목표를 ‘땅과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 운동’으로 정하였습니다. 그간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서야 감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두천 두레마을이 비록 크지 않은 농장이지만, 우리의 이상과 꿈을 이루어 나가는 현장이 되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