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15] 방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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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방탕아(libertine)란, 감각을 통해 경험하는 육체적 쾌락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다. 사전적 의미는 도덕성, 책임감, 또는 성적 절제가 없는 사람, 불필요하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 또는 사회의 다수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도덕적 또는 신성화된 행동방식을 무시하는 사람을 말한다. Libertine이라는 용어는 원래 칼뱅이 제네바에서 도덕적 규제를 무시하고 부도덕, 술취함, 악담 등을 행하는 정치적 반대파에 대해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였던 단어였다. 이는 18세기부터 성적 방탕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방탕아의 생각은 철학적으로 자유사상(Libertinism) 이다. 이는 귀족적 방탕, 성적 및 정치적 자유를 의미한다. 쾌락주의(hedonism)의 한 극단형이기도 하다. 쾌락주의란 철학의 한 분파로서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심리적 또는 동기적 쾌락주의(motivational hedonism)는 인간의 행동은 쾌락을 증가시키려는 또는 고통을 감소시키는 욕구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규범적 또는 윤리적 쾌락주의(Normative or ethical hedonism)는 인간은 마땅히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철학이다. 가치론적 쾌락주의(Axiological hedonism)란 오로지 쾌락만이 본질적 가치가 있다는 이론이다. 일상적 의미에서 "평민적 쾌락주의“(folk hedonism)란 말도 있는데, 이는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감각적 쾌락 추구에 몰두함으로 일시적(단기적) 만족을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쾌락주의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인간사회에 있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내내 도덕적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성과 쾌락에 관련된 사상은 크게 3가지였다. 금욕주의, 낭만주의(방탕) 그리고 기독교 이다. 당시 루터교회(경건주의)와 칼뱅주의(장로교, 청교도) 등 당시 기독교는 금욕을 강조하지 않았다. 불륜과 소도미를 금하였지만, 일부일처제 결혼에서 부부는 성적 쾌락을 즐기라고 권장하고 있었다. 18세기의 철학자로서 칸트는 이성에 따라 성적 금욕을 주장하였다.

철학으로서의 자유(방탕)주의 철학의 원조는 그리스의 에피쿠로스학파(Epicureanism)를 창시한 에피쿠루스(Epicurus 341–270BC)와, 「the Satyricon」이라는 풍자소설을 쓴 로마 네로 시대의 페트로니우스(Gaius Petronius Arbiter 27–66) 이다. 자유(방탕)주의는 중세동안 억제되었다가, 17세기에 이르러 에피쿠로스 철학이 부흥하며 소위 왕정복고시대의 자유주의(Restoration libertinism)라는 새로운 추종세력을 얻었다. 당시 홉스(Thomas Hobbes 1588-1679)는 인간은 자기보존과 이기적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근본적 권리를 갖지만, 이런 권리를 공공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절대적 왕권에 양도해야 한다는 이성주의를 주장했는데, 방탕주의자들은 이를 비판하고, 감정이 이성을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당시 방탕문학이라는 장르가 유행하였다. Libertinism의 철학은 시, 미술, 소설, 연극 그리고 포르노 등을 통해 에로티시즘을 표현하였다. 대표적으로 「이성과 인류에 반하는 호색가」(A Satyr Against Reason and Mankind)라는 풍자시를 쓴 영국의 John Wilmot, 2nd Earl of Rochester(1647–1680)가 있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가학증(sadism)의 어원이 되는 사드(the Marquis de Sade 1740-1814)와 백과사전을 만든 디드로(Denis Diderot 1713–1784)가 있다. 이는 당연히 기존의 기독교 성윤리에 반하는 것이었다. 이 방탕적 문학 장르는 프랑스혁명이 끝나면서 실제적으로 끝이 났다.

방탕주의는 역사적으로 17세기 이전에는 Sodomy(모든 종류의 성도착적 행위를 의미함), 소돔과 고모라. 성도착, 바카스주의(Bacchnalia), 영지주의 가인파, Orgy(섹스파티), Amoralism(무도덕주의), 등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는 자유연애(프리섹스). 도덕적 허무주의, 데카당스, 성혁명, 성욕과다증(Hypersexuality), 성중독(sex addiction), Hookup culture(casual sex, one-night stand, 야 타 문화), 다자연애(Polyamory), 등등으로 이어진다.

역사적으로 방탕주의-쾌락주의로 유명한 인물에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있다: 칼리굴라(3대 로마황제), 프랑스 소설가 시라노 드 벨주락, 시인 바이런. 이탈리아 모험가 지아코모 카사노바, Aleister Crowley(1875-1947. Thelema라는 사교를 창시한 사람), 정신분석가 오토 그로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영화배우 찰리 쉰, 등등. 돈 환(Don Juan)은 가상 인물로서 방탕주의의 전형적인 상징이다. 모차르트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돈 지오반니」를 작곡하였는데, 마지막에 돈 지오반니는 지옥으로 떨어진다.

방탕주의나 쾌락주의는 반기독교적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성경말씀을 기억하여야 한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로마서 8:13)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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