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숨진 저항시인 글 인용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과 미얀마의 공포 통치와 압박 문제를 동시에 비판했다.
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미얀마 군경에서 체포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미얀마 저항 시인 켓 띠의 사망을 애도했다”고 전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특히 그가 전 미얀마 국민에게 군부 독재에 대한 투쟁을 호소하며 ‘패배하면 북한, 승리하면 한국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긴 것에 대해 “미얀마 시인의 눈 속에 있는 아름다움이 그의 조국과 북한에 있는 공포를 인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을 지냈던 그는 “미얀마 군부와 북한 정권에 의해 억압을 당하는 국민의 고통을 목격했기 때문에 이 같은 심정을 나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암살에 전념하는 짐승은 시인의 유언에 압도되고, 압제는 (자유) 해방에 투항한다. ‘패배하면 북한, 승리하면 한국’이라는 짦은 문구는 그 자체만으로 가장 빛나고, 오만한 무력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했다.
유엔은 미얀마 군부가 현재까지 약 800명 이상을 살해하고 4천 명 이상을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인권운동가로 최근 영국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도 미얀마에서 온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가 항상 지지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 독재에 반대해서 일어나는 이 용기, 저는 정말 감사한다. 실패도 있을 것이고 진짜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도 나오는 것인데, 절대로 저는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