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인권단체, 국제사회에 ‘기독교인 대량학살’ 대응 요청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지난 160일간 500명 이상 살해당해

▲나이지리아의 ‘미들 벨트’에는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풀라니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공격당한 기독교인 마을들이 위치해 있으며, 지난 160일간 5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해됐다. 플래토주 바르킨라디는 순교자의소리의 지원을 받아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전문으로 치료해 주는 병원이 있는 곳이다.

▲나이지리아의 ‘미들 벨트’에는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풀라니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공격당한 기독교인 마을들이 위치해 있으며, 지난 160일간 5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해됐다. 플래토주 바르킨라디는 순교자의소리의 지원을 받아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전문으로 치료해 주는 병원이 있는 곳이다.

나이지리아 인권단체 ‘시민적 자유와 법의 지배를 위한 국제사회’(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and Rule of Law)는 한국과 다른 민주국가 정부에 나이지리아 동부에서 일어나는 기독교 집단 학살의 “적신호”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VOM Korea)에 따르면, ‘인터소사이어티’(Intersociety)라 불리는 이 단체는 지난 160일 동안 나이지리아 전역 8개 주에서 500명이 넘는 이그보(Igbo)족 비무장 기독교인이 학살당한 사건과 관련해 한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VOM의 현숙 폴리(Hyunsook Foley) 대표는 “풀라니(Fulani)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기독교 핍박이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지만, 특히 2021년 나이지리아 동부와 남동부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다”고 설명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렇게 인터소사이어티에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한 까닭은, 기독교인이 500명이나 살해되었는데도 아직 단 한 명의 풀라니족 전사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을 발의한 프랭크 울프(Frank Wolf) 전 미국 하원의원을 포함한 국제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당국이 국가나 주나 지방 차원에서 현재의 폭력 사태를 중단시킬 의향이나 능력이 없어 보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울프 전 의원은 지난 6월 9일 열린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한 청문회에서, 나이지리아 현지를 직접 방문했을 때 기독교인에 대한 집단 학살 경고 표지판들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 울프는 나이지리아의 폭력에 대한국제 사회의 대응책을 조율할 특사를 임명해 달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의 형제자매로서 우리는 정부의 움직임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정부가 하거나 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제한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순교자의소리는 나이지리아 플래토(Plateau)주 바르킨 라디(Barkin Ladi)의 한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병원은 모든 주민에게 개방되어 있으나, 핍박을 당한 기독교인 피해자와 그들의 생존한 가족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전문으로 한다.

이 병원은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집중되어 온 나이지리아의 ‘미들 벨트’(Middle Belt)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현재 사고 및 응급 서비스, 일반 건강 관리와 출산 서비스, 아동 예방 접종 및 진단 실험실, 에이즈 및 간염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 많은 병상과 전문적인 진료를 위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풀라니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들을 공격했을 때, 이브라힘 이장 아지오보는 그들의 총에 맞아 시력을 잃었다.

▲풀라니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들을 공격했을 때, 이브라힘 이장 아지오보는 그들의 총에 맞아 시력을 잃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는 단지 최근 160일 동안에만 일어난 폭력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풀라니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나이지리아 ‘미들 벨트’ 전역의 마을에서 기독교인을 상대로 20년 동안 지속해 온 잔혹한 조직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그런데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에 대한 가장 우려스럽고 효과적인 집단 학살 형태는 최근 50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삶의 터전에서 쫒겨난 기독교인은 병원에 갈 돈도 없고 달리 치료받을 곳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우려스럽고 효과적인 집단 학살 형태는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된 질환이나 질병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바르킨 라디 지역의 인구가 10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국립 병원은 한 곳 뿐이고 장비나 상주 의료진도 거의 없다. 풀라니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정글용 칼과 총으로만 기독교인을 살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기독교인의 자녀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게 방해하고, 말라리아 및 만성 간염과 단순한 유년기 질병 치료를 방해함으로써 그들을 죽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헌금으로 그러한 환경을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 나이지리아가 ‘세계테러지수’(Global Terrorism Index)에서 이라크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밝힌다. 세계테러지수란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에서 해마다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의 활동 본거지 순위를 집계하여 발표하는 지수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래도 나이지리아에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며 “풀라니족은 기독교인을 이슬람 극단주의로 개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살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아직 총인구의 50%가 기독교인인 나라이다. 다른 나라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은 단지 그들과 함께 서서 기도하고, 그들이 죽은 이들을 매장하고 부상자들을 돌보도록 도와주고, 수그러들지 않는 핍박 속에서도 신실한 증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영감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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