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폭력 사태 심화로 기독교인들 더 위협받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ICC, 국제사회 제재 및 압박 촉구

▲미얀마 기독교인들은 반란 단체와 군부 양쪽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오픈도어

▲미얀마 기독교인들은 반란 단체와 군부 양쪽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오픈도어

인권 전문가들은 미얀마에서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기독교인들과 소수민족들이 더욱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미얀마 기독교인들이 경험하고 있는 고난에 초점을 맞춘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들은 ICC의 새로운 보고서 ‘십자포화 협공: 타트마도우 통치 아래 놓인 미얀마 기독교 소수민족’(Caught in the Crossfire: Myanmar's Christian Minorities Under Tatmadaw Rule)에 관해 언급했다.

보고서는 “미얀마에서 공습 및 지상전이 전국 각지로 확산되는 등 폭력 사태가 심화되고 있으며, 수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이들이 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불안정과 식량 부족과 거대한 인명 손실은 미얀마 국민들, 특히 취약한 소수민족을 위협한다”고 했다.

버마로도 알려진 미얀마는 카친, 친, 로힝야, 카렌 공동체를 포함한 일부 기독교 소수민족들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미국 기독교인, 인도와 중국계 기독교인, 카야주 카레니 기독교인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불교가 국교로 인정받고 있으며, 기독교인은 5천 4백만 인구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소수집단들이 종교의 자유 침해로 고통받고 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나딘 마엔자 의장은 패널 토론에서 “어떤 소수민족도 박해나 차별에서 안전하지 않다. 그러나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민주주의 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종교적 소수자들이 겪는 잔혹한 행위에 대해 관심을 갖고 행동해 달라”고 촉구했다.

작년 11월 선거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타트마도우 군부는 결과에 승복하기를 거부하고, 유권자들은 부정선거를 의심하고 있다. 군은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민간 지도자들을 가택 연금했다.

군부가 주도한 2월 1일 쿠데타 후 소수종교 집단에 대한 광범위한 폭력, 시위 등으로 상황은 악화됐다.

최근 몇 달 동안 마을의 공격을 받은 수천 명의 난민들이 교회로 대피하면서, 교회 역시 군사 포격으로 인해 파손되거나 파괴됐다.

지난달 유엔은 카야주에서 교전이 증가하며 1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민간 지역에 대한 보안군의 무차별적 공격을 받았은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은 카야주 등 미얀마 동남부 지역에서 급속히 악화되는 안보와 인도적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ICC 보고서는 “교회에 대한 공격의 증가는 타트마도우 정권이 기독교를 적대하고 인간 생명을 경시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밝히고 있다.

미얀마는 2021년 오픈도어가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가순위에서 18위를 기록했다. 미얀마는 불교에 더 비중을 두는 종교 민족주의로 인해 박해 수위가 매우 높다.

세계기독연대 동아시아 팀장인 베네딕트 로저스는 “악화된 미얀마의 민주주의 상황과 불안 때문에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압박의 종류는 강렬하고 가능한 목표여야 한다. 아울러 가능한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ICC 보고서는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응집력 있는 국가 간 연합, 국민 통합 정부 지원, 타트마도우 동맹 압박 등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타트마도우 왕조에 의해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 온 미얀마의 많은 소수민족과 종교 집단을 보호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로, 국제사회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ICC 동남아시아 담당자인 지나 고는 “쿠데타로 인한 혼란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