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성 거룩한 성] 죽음의 성(性) vs 생명의 성(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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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8)”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결혼을 창조하셨다. 남녀가 결혼 안에서의 성(性)을 통해 생명을 잉태하고 번성하게 하는 복을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땅을 다스리라는 명령을 주시며 부부에게 성을 선물로 주셨다. 하나님의 이러한 뜻을 잊으면 복은 화가 되어 버린다. 21년 7월 이 세대의 성(性)과 생명(生命)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두 가지 뉴스 기사가 있었다. 성도들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하나님의 편에 서야 한다.

첫 번째 기사는 2021년 서울 거주자 성생활 연구 결과에 대한 보도였다. 20년 전보다 성생활을 하지 않는 인구가 3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 골자다. 연구자는 특히 20대가 60대만큼이나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 집중하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비혼 풍토와 페미니즘의 영향, 그리고 취직 준비와 아르바이트 등으로 여유가 없이 사는 것이 큰 변수라고 하였다. 20대는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했다’는 응답이 불과 58%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각종 포털을 장식하는 동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기사 어디에도 ‘결혼한 부부’의 성생활이라는 단서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20대는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더 많은 성생활을 해야 한다고 오히려 종용하는 느낌이었다. 2020년 대한민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8세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20대 결혼 인구는 6%가 채 되지 않는다. 94%가 미혼이다. 30대가 되어야 60%가 넘고 4,50대가 되면 80% 정도가 기혼자다. 전 연령층을 통틀어 20대가 가장 성관계를 안 하는 이유는 결혼을 아직 안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연한 답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언급은 전혀 없다. 20대의 문화가 비혼 풍토나 급진적 페미니즘, 여유 없는 삶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 틀리지는 않다. 그러나 성생활이 결혼과 무관하다는 것을 전제한 연구 자체가 시대의 성(性)인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기사가 보여주는 진짜 문제는 20대의 절반 이상이 혼전 성관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기사는 영국에서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확진자·사망자가 쏟아지는 동안 낙태 숫자도 전례 없는 규모로 급증했다는 보도다. 영국은 현재 임신 24주 미만 태아에 대한 낙태가 합법화되어 있다. 영국 보건사회부가 발표한 ‘2020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낙태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는 20만 9917건의 낙태가 이뤄졌다. 가임 여성 1,000명당 18.2건의 낙태가 이뤄진 것으로, 이는 1967년 영국에서 낙태가 합법화된 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첫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이 낙태 급증을 불러왔고 둘째,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낙태 절차를 간편화한 것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임신 10주 이내 경우 병원 방문 없이 전화나 온라인 상담만으로 낙태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합법화를 시도하는 먹는 낙태약을 많은 국민들이 반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아 살해가 급격히 늘었다는 증거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와 웨일즈 인구의 합은 5,900만으로 대한민국 인구 5,170만과 비슷하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신생아가 27만 명이 태어난 것을 참고하면, 영국에서 지난해 21만 명 태아가 낙태 당한 것이 어떤 규모인지 가늠할 수 있다. 성 문제는 생명의 문제다. 하나님은 성을 통해 이 땅에 생명이 충만하게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자들은 생명이 아닌 죽음을 낳는다. 하나님을 외면한 성은 태아를 죽음으로 내몰고, 하나님과 멀어진 자신의 영혼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크리스천들은 성(性)이 생명의 통로임을 기억해야 한다.

●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문지호(의료윤리연구회 회장/ 명이비인후과 원장).

▲문지호(의료윤리연구회 회장/ 명이비인후과 원장).

1.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히13:4)

결혼의 침상은 순결하지만 결혼 이외의 성은 우리를 더럽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몸에 대해 ‘자기 결정권’을 주장할 수 없는 존재다. 우리의 몸은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이고(고전6:19)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몸을 그분의 성전으로 하셨다(고전3:16). 결혼 밖의 성관계가 허용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결혼으로 하나 되어 평생 헌신한 부부가 육체적, 정서적, 영적 친밀함을 누리도록 성을 선물로 주셨다. 결혼 전의 성관계는 상대와 하나가 되려는 데에 목적이 있지 않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이기적인 행위고, 영적인 친밀함은 배제하고 육체적 쾌락에 집착하는 행위다. 상대의 전부가 아닌 육체의 일부만 좋아하는 것이고, 권태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수단이다. 이성 교제를 할 때는 상대에게 순수한 호감과 함께 항상 음욕이 섞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매 순간 하나님의 뜻에 따르기로 결단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이성 교제를 하면서 스킨십 진도를 못 맞춘다고 상대로부터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절교를 당할 수도 있다. 이럴 때 느끼는 불쾌함은 장차 결혼 후 누릴 축복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결혼 밖의 성관계를 피하는 것은 하나님의 여러 명령 중 쉽게 지킬 수 있고, 약속된 복을 한껏 누릴 수 있는 명령이다. 크리스천 부부들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잠자리를 순결하게 지키자. 미혼인 자들은 거룩한 성전인 몸에 음행의 죄를 범하지 않도록 유혹의 자리를 주저함 없이 벗어나자.

2. 성이라는 하나님의 선물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성을 하찮게 여긴 결과는 너무나 끔찍하다. 관계의 실패에 따른 정서적 황폐함과 성병, 그리고 원치 않는 임신과 최악의 결과인 낙태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보다 치명적인 것은 하나님과 멀어지는 영적 황폐함이다. 타락한 세대는 모든 성관계를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고 주장한다. 가정을 파괴하는 간통도, 생명을 파괴하는 낙태조차도 범죄가 아니라고 외친다. 하나님이 성을 결혼 안에서만 허락하신 것은 우리가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하난님은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며(마16:26) 우리 영혼을 지키시길 원하신다. 성적 죄악이 가장 큰 죄는 아니지만, 영혼을 죽음으로 이끄는 유혹이 가장 큰 죄임은 틀림없다. 하나님께서는 배우자의 품이 복된 것인 줄을 알고 항상 만족하며 그의 사랑을 항상 기뻐하라고 하셨다(잠5:18,19). 부모된 자들은 배우자를 사랑하며 하나님의 선물인 성이 얼마나 귀한지 자녀에게 본을 보여야 한다. 자녀들에게 단지 남성과 여성으로서 성을 누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정을 이룬 부부로서 성을 누리는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 온전히 하나 되는 성의 열매로 자녀들이 태어났다는 기쁜 이야기를 전해 주어야 한다.

3. 하나님의 보물, 하나님의 걸작품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선한 일들을 위해 창조된 하나님의 작품들이다(엡2:10)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자들을 ‘특별한 내 보물’이라고 하셨다(출19:5).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보물로 살아갈 수 없다. 죄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게 된다. 육체의 쾌락이 행복이라며 아무리 얘기해 봐야 죄의 노예는 더러울 뿐이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보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말씀을 지켜야 한다. 우리를 왕 같은 제사상으로 택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말씀대로 살 수 있는 능력도 주셨다. 자신이 하나님의 보물임을 아는 자가 육체의 욕망을 이길 힘을 갖게 된 것이다.

거짓된 성이 어둠 속에서 활개 치지 못하도록 교회가 빛을 비추어야 한다. 잘못된 죽음의 성으로부터 돌이켜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성을 누릴 것을 믿고 회개해야 한다. 성도들이 나서서 생명의 성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세상에 보여주자. 하나님의 말씀대로 거룩한 성을 지키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약속된 복을 주실 것이다. 성도들의 가정이 누리는 축복을 통해 세상이 하나님의 영광을 볼 것이다.

문지호(의료윤리연구회 회장/ 명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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