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선교칼럼] ‘놀랠루야’ 코로나, ‘할렐루야’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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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인력만 참석한 가운데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사랑의교회

▲중계 인력만 참석한 가운데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사랑의교회

우리의 신앙은 예배가 가장 중심이다. 그것은 성경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예배가 선교적 예배(생활 속의 예배)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이유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예배하는 신앙이 핵심인 이유

첫째, 예배 행위는 모든 종교와 신앙인의 기본이다. 기독교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의 ‘핵심’이기 때문에 예배를 매우 중요시하게 여긴다. 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가 형성되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기에, 예배는 매우 중요하고 기본적인 틀이 되는 것이다.

둘째, 한국교회는 예배가 매우 강조되었다. 1970년대 주일 성수, 1980년대 찬양 예배, 1990년대 열린 예배, 2000년대 생명 예배 등은, 예배에 목숨을 걸라는 강조 때문이었다. 예배에 대한 강조는 실천, 삶 속에서 살아가는 신앙인의 사회적, 공적 책임이 자연스럽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셋째, 어쩌면, 예배가 제일 편하고 쉽기 때문일 것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참석하면 된다는 ‘의무적인 신앙’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서’ 감당해야 하는 신앙인의 본분을 행하지 않아도, 예배를 통해 모든 신앙의 행위를 다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고르반’ 신앙이기 때문이다.

넷째, 예배 속에서 위로를 받고 안정감을 얻으며, 자신의 신앙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고, 서로를 축복하고 교회에서 봉사하고 헌신하면서 만족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예배가 매우 강조되고 예배 중심의 신앙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사실 예배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놀랠루야 코로나’,

코로나로 인하여 공동으로 모여 예배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예배가 멈추어 버리게 되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주일 성수 하지 않으면 ‘병’이라도 걸리고, ‘사고’라도 날 것이라고 가르치고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은연한 ‘두려움과 죄책감’을 깊이 심어 놓았는데, 그래서 예배에 목숨을 걸라고 가르쳐 왔는데, 이러한 예배 중심의 신앙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교회의 지도자들은 ‘선교적 예배(교회)’가 무엇인가를 공부하여야 할 것이라고 본다. 왜 예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는가?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를 깊이 묵상해야 할 시기이다.

코로나 때문에, 예배당에서 삶의 현장으로 성도를 흩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생활 속의 예배가 훈련이 전혀 안 되어 있어, 성도들은 오히려 자유함의 기회로 사용하고 있지 않는가?

지도자는 바울의 말대로 “너희 진보를 나타내지 않으면” 우리의 정신 세계는 멈출 수밖에 없다. 과거의 습관에 머물러 안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코로나를 두려워할 것만이 아니라,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언제 어디서나 예배가 삶과 연결되는 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둘째, ‘영성’을 강조하는 신학에서 ‘성육신’ 신학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교회 중심의 신앙은 주로 가벼운 영성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성육신 신학이란 교회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속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 살면서 신앙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수님이 행하셨던 그 모습 그대로다.

가장 기본적인 말과 행함을 통해서 말이다. ‘거짓’을 말하는 것에서는 믿는 사람이나 불신자나 다를 것이 거의 없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은 것에서 다름이 없이는 결코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거창한 것처럼 들리지만, 성육신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삶과 예배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성전’이라는 울타리를 깨고 나와야 한다. 성전 신앙은 몇천 년 지난 과거의 일이다. 성전 신학은 목사들에게 좋을 수 있다. 교회를 성전으로 우상화하고, 목사를 제사장으로 우상화할 수 있다. 코로나는 성전이라는 교회 속에 갇힌 신앙을 세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신앙의 태도를 교정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넷째, ‘만인 제사장’ 신학으로 종교개혁을 이룬 것을 상기하고, 다시금 새로운 ‘삶의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구원받은 자가 만인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여야 한다. 세상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여야 하고, 선지자 직분을 수행하여 ‘정의와 공의’를 실행하여야 한다. 거짓을 버리고 정직한 삶을 실천함으로 믿음을 나타내고 믿는 자의 다름이 무엇인지를 드러내 보여야 한다.

다섯째, 영적 지도자들은 오늘날처럼 예배를 강조하여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훈련하고, 더 나아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예배의 삶을 실천하는 믿음을 가르치고 훈련하여야 할 것이다. 8:2 신앙을 5:5 신앙으로 균형을 이루도록 철저하게 훈련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강제성

예배당 신앙과 더불어 세상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하나님께서는 ‘강제적’으로 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날과 같이 ‘코로나19’라는 특별 상황, 외부적인 압력을 통해 교회를 멈추게 하고 우리가 목숨처럼 생명처럼 강조하던 것을 ‘조율’하시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안정적이고 보수적이고 신학적이고 성전 중심의 신앙을 추구하였다면 하나님은 그것을 외부적인 핍박이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흩어버린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오늘 이 시대에 코로나19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를 흩어버린 것처럼, 오늘날 그릇된 예배신앙을 조정하려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안정적이라 할 수 있었던 모교회인 예루살렘 교회가 흩어졌기에 안디옥 교회가 태어나게 됐고, 유럽으로 북미로 복음이 전파되어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복된 길에 서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는 불행한 일이다. 어쩌면 인간의 욕심과 교만이 가지고 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이 일을 통하여 흔히들 말하기 좋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코로나도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할렐루야 코로나’ 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 당하는 모든 나쁜 일들이 다 불행한 것만은 아니다. 항상 반작용도 있는 것이기에 어디에 액센트를 주느냐,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다른 방식의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성경도 해석이고, 인생도 해석에 따라 전혀 달라지는 법이지 않은가!

세르게이,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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