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성령의 나타남(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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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17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 성경 말씀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4-7)

1. 성령의 나타남은 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본문의 핵심 단어는 “성령의 나타남”입니다(7절). 여기서 ‘성령’도 ‘나타남’(파네로시스; φανερωσις)도 모두 단수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성령의 은사를 별도의 은혜로서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모시고 사는 자는 이미 성령의 나타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나타남은 한 성령에게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같고”(4절), “주는 같으며”(5절), “하나님은 같으니”(6절), 이 밖에도 “같은 성령”, “한 성령”(8,9,11절)이라는 표현이 계속 나오는데, 이 의미는 성령의 나타남이 한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누구는 병고침의 은사가 있고 또 누구는 예언의 은사가 있고 하는 식으로 말할 때가 있습니다. 잊지 말 것은, 이 모든 성령의 나타남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성령이시라는 점입니다. 그러면 왜 한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다양하게 나타남을 주시는 것일까요? 그것은 성령께서 특정한 상황 속의 특정한 사람을 통하여 교회를 “유익하게”(7절) 하려고 다양하게 나타나시는 것입니다.

2. 성령의 나타남은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주어집니다.

그러면 교회의 유익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교회를 굳게 세워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즉 성령의 나타남은 전도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가고 또 교회의 신앙을 굳게 세우는 일에 사용되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롬 1:11)

그러므로 개인적인 불순한 욕망을 위해서 성령의 나타남을 사용한다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마귀적입니다. 그것은 이미 성령의 나타남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는 그 열매를 보아 그 나무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선지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도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고 그들에게 명령하거나 이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거짓 계시와 점술과 헛된 것과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는도다(렘 14:14)

아무리 기사와 이적이 어떤 사람을 통해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 일의 결국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쓰여진다면 그것은 성령의 역사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성령의 나타남은 오직 교회를 굳게 세우는 일을 위해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의 나타남이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듯이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순전히 ‘교회의 유익’을 위한 동기를 가지고 전도하며 양육하는 자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성령의 나타남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능력이 나타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무엇 때문입니까? 여러분의 자랑과 즐거움을 위해서입니까? 그것은 그릇된 동기이므로 성령의 나타남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진정 불신 세계에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기적적 능력을 통해 증거 하기 원하십니까? 그러면 우선 믿고 행하십시오! 성령의 나타남은 이런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자에게 주님의 뜻하심에 따라 주어질 것입니다.

3. 성령의 나타남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어집니다.

성령의 나타남이란 단순히 성령의 능력이 초자연적인 또는 초이성적인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성령의 나타남은 내가 어떤 능력을 원한다고 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나타남은 “그 뜻대로”(고전 12:11) 즉 성령께서 필요한 상황에 그분의 판단에 의해서 나타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특정한 은사와 나타남이 나에게 나타났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내가 이를 활용할 때 그분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본문에 나타난 아홉 가지 성령의 나타남은 거듭난 자라면 누구에게든지 나타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다 한 성령이 나타나시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선교사가 아프리카 오지에서 사역할 때 성령께서 주시는 병고침과 예언의 나타남으로 인해 수많은 원주민들의 질병과 영혼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기적적인 사역이 계속되다가 얼마 후 이 선교사는 안식년을 맞아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교회를 순회하며 선교보고를 하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일어났던 기사와 이적이 여기에서도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적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선교사는 심한 좌절감과 회의에 빠지게 되었는데, 나중에서야 자신의 실수가 어디에 근원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가 후에 안식년을 마치고 자신의 선교지로 돌아가서는 전에 나타나던 성령의 나타남을 경험하게 된 것은 당연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은 개인적으로 주어지는 성령의 지시 또는 교훈을 말하는데, 사도행전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성령의 직접적인 인도하심의 많은 사례가 있음을 봅니다;

 성령께서 빌립에게 지시하여 복음을 전하게 함(행 8:26-29)
 성령께서 사울을 변화시키고 복음 전파의 사명을 명하심(행 9:4-6)
 아나니아에게 환상 중에 말씀하심(행 9:10-16)
 환상 중에 고넬료에게 지시하심(행 10:3-6)
 베드로에게 말씀하심(행 10:19-20)
 옥에 갇힌 베드로가 성령의 인도로 풀려남(행 12:7-9)
 성령께서 각 성에서 바울에게 증거함(행 20:23)
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고 함(행 21:4)

 어려운 용어 풀이: 성령의 나타남과 은사적 직임

성령의 나타남은 교회의 여러 가지 은사적 직임과는 구별하여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령의 나타남은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순발적으로 나타나는 초월적 능력입니다. 대표적인 성령의 나타남으로는 방언, 예언, 방언 통역,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영들 분별함, 믿음, 병고치는 은사, 능력 행함 등이 있습니다(고전 12:8-11).

그러나 은사적 직임은 교회 내의 기능으로 주어져서 지속적으로 행해지는 신자의 달란트를 말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는 사도, 선지자, 교사, 능력, 병 고치는 은사, 각종 방언하는 것, 예언, 섬기는 일, 권위 있게 처리하는 일, 구제, 다스리는 일, 긍휼 베푸는 일 등을 들 수 있습니다(롬 12:6-8; 고전 12:28).

 성령사역을 위한 질문

1. 같은 한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다양하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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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의 나타남이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듯이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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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령의 나타남이란 내가 어떤 능력을 원한다고만 해서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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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적용을 위한 기도

1.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성령의 나타남을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령의 나타남을 행하도록 늘 주님과 동행하는 민감한 영혼을 지닐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유튜브 채널 : 배본철 https://www.youtube.com/user/bonjour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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