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독연대 “외국인 영향 받지 못하도록 처벌하는 것”
중국 공산당이 산시성의 한 가정교회 소속 기독교인 5명을 작년 미국 팀 켈러 목사와 D. A. 카슨 목사가 강사로 나온 말레이시아의 기독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체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최근 국제기독연대(ICC)의 발표를 인용해 이 5명의 기독교인은 타이위안시 슝청개혁교회 출신으로,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스티븐 퉁 목사가 주최한 ‘KL2020 복음 문화’ 콘퍼런스에 참석한 혐의로 21일 체포돼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안야쿠이라는 이름의 전도사는 “교회 동료인 장리공이 신앙 때문에 15일 동안 행정 구류를 받고 풀려날 때 교회 성도 2명이 체포됐다”고 했다. 나머지 3명은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이들 5명은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함께 갔다. 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팀 켈러 목사와 삼위일체복음신학교 신약학 명예교수이자 복음연합(TGC) 공동창립자인 D. A. 카슨이 이 집회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 중국 기독교인들은 합법적 여권을 소지하고 말레이시아를 여행 중이었으나 체포됐다. 7월 31일 현재 석방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슝청교회는 지난 11월부터 지속적 괴롭힘과 억류 등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중국에는 약 9,70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으며, 그들 중 상당수는 국가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지하교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올해 종교인들에 대한 새로운 제한적 행정 조치를 시행하고, 성경앱과 기독교 위챗 계정을 삭제하는 등 박해 수위를 높이고 있다.
ICC 동남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지나 고 씨는 “지난 2018년 2월 종교와 관련된 새 규정이 발효된 이후, 국가적 제재를 받지 않는 종교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법률이 추가됐다”고 했다.
고 씨는 “중국 정부는 자국 기독교인들이 해외 기독교인들과 교류하는 것에 대해 편집증적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기독교인이 외국인의 영향력을 받지 못하도록 처벌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종교 자유를 침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법을 조작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중국은 오픈도어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 목록에 올라 있으며, 미 국무부에 의해 종교 자유 침해와 관련된 특별우려국으로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