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찰, 홈스쿨링한 기독교인 ‘테러 혐의’로 체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집 급습해 자료 압수… VOM “가정교회, 중국교회의 최전방”

▲지난 5월, 리시 구치소에 구금되었다가 석방된 뒤 가족들과 사진을 찍은 자오 형제.

▲지난 5월, 리시 구치소에 구금되었다가 석방된 뒤 가족들과 사진을 찍은 자오 형제.

중국 원수이현(Wenshui County) 공안국 관리들이 홈스쿨링을 하는 한 기독교인 가정의 아버지를 “테러와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자료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이 체포 사건은 지난 7월 20일에 발생했으며, 중국 당국이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Taiyuan Xuncheng Reformed Church) 소속 35세의 기독교인 자오 웨이카이(Zhao Weikai)에게 일어난 사건들 중 가장 최근의 것이었다.

자오 웨이카이는 세 자녀에 대한 홈스쿨링 중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자택을 급습당하고 자녀들에게 개종을 권유했다는 혐의를 받은 적이 있었으며, 이번 7월 7일에도 행정 구금 15일에 처해진 상태였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VOM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대표는 “이 사건은 기독교 가정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간섭이 증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중국 공산당은 아이들의 삶의 모든 면에서 부모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가정에서 국가의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자오 형제는 기독교 신앙이 있었으므로, 자녀들을 공산주의 무신론 공교육에 종속시킬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자오 형제를 구금하고, 그의 집을 급습하고, 홈스쿨 자료를 압수하고, 그를 테러범으로 간주하고 조사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자오 형제와 그의 아내 리신(Li Xin)이 중국 종교사무국(Religious Affairs Bureau)과 교육위원회(Education Commission)및 국가안전보위부(National Security Agency) 관계자들에게 반복해서 소환되었고, 자녀들을 공립학교에 보내기를 거부한 죄로 체포 위협을 받았다. 그러나 자오 부부는 기독교 신앙을 타협하지 않고, 집에서 계속 자녀들을 기독교적으로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경찰 20명이 자오 형제의 집을 급습하여, 타인에게 개종을 권유한 혐의로 소환한다는 공문서를 제시했다. 그녀는 “자오 형제가 먼저 소환되고 나중에 리 자매도 경찰서로 소환됐다. 그 가족의 집에 남아 있던 경찰관들은 책과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와 USB를 압수했다. 리 자매는 당일 석방되었으나 자오 형제는 15일 행정구금 처분을 받았고 가족과 변호사의 면회를 거부당했다. 변호인이 항의하자 당국은 그 사건이 기밀정보 및 국가안보와 관련되었기 때문에 면회 요청이 거부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런 뒤 자오 형제는 7월 7일에 두번째 15일 행정 구금 처분을 받았고, 7월 20에는 공식적으로 체포됐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경찰이 자오 형제의 교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자오 형제의 홈스쿨링에 대한 조사를 이용했다. 자오 형제는 타이위안 쉰청 개혁 교회 목회자는 아니지만, 그 교회의 안옌쿠이(An Yankui) 목사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잇었다. 자오 형제와 안옌쿠이 목사는 ‘청두 화시 신학교’(Chengdu Huaxi Seminary)에서 함께 공부했다. 그 학교는 2019년 12월에 ‘국가 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왕이 (Wang Yi) 목사가 설립한 기독교 대학이다. 왕이 목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로 자오 형제가 체포당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 안 목사는 “경찰은 체포영장 없이 자오 형제를 체포했고, 수색영장도 없이 그의 집을 수색했다. 경찰은 자오 형제가 자녀들을 홈스쿨링한다는 핑계로 소환해서 구금했지만, 해당 사건과 전혀 무관한 우리 교회에 대해 그를 심문했다. 지금까지 자오 형제 가족은 당국으로부터 어떤 문서도 받지 못했다. 압수품 목록이나 구금 통지서조차 받지 못했다. 모든 것이 비밀로 남아 있으나 그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중국 당국은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한다”고 기록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자오 형제 구금 사건에 홈스쿨링에 대한 공산당의 우려, 그 이상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녀는 “중국 정부는 수 년 동안 중국의 대형교회들을 탄압함으로써 기독교를 통제하려고 했다. 그러나 중국교회는 전문적인 목회자와 전도사들을 갖춘 대형교회 모델에서, 자오 부부같은 기독교인 부모들이 전도와 자녀 양육의 기본적 책임을 감당하는 가정교회 모델로 전환함으로써 이에 대응했다. 이제 중국 정부는 대형교회가 아니라 가정에 기반을 둔 교회가 바로 중국교회의 미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기독교인 부모를 탄압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국가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한 몸을 이룬 기독교인으로서, 자오 부부 같은 중국의 기독교인 부모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쏟아야 한다. 그들은 중국교회의 새로운 ‘최전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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