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70% “정부의 아프간 상황 대처 방식 반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민주당 지지자들도 대부분 비판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처에 약 70%의 유권자들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트라팔가그룹(Trafalgar Group)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아프가니스탄을 다루는 방식에 관해 59.9%가 강하게 반대, 9.8%가 반대하는 등 총 69.3%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2.4%는 찬성 10.7%는 강력히 찬성했으며, 7.5%는 이에 대한 특별한 견해가 없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1,084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98%로 집계됐다.

민주당 응답자 중에서도 48.2%는 ‘강하게 거부한다’거나 ‘반대한다’고 했고, 39.8%는 ‘찬성한다’ 거나 ‘강하게 찬성한다’고 해 비판 의견이 더 많았다.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수도 카불 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라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  ⓒNPR 보도화면 캡쳐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수도 카불 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라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 ⓒNPR 보도화면 캡쳐

이번 여론조사를 발표하기 전, 트라팔가 그룹과 제휴한 보수 단체인 ‘컨벤션 오브 스테이츠 액션’(Convention of States Action)의 마크 메클러는 “이 조사는 미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는 증거다. 여기는 사이공과 비슷하며, 훨씬 더 심각하다”며 “미국은 워싱턴DC에서 외교 정책, 코로나19, 국경, 경제에 관해 허둥대고 실수하는 지도자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1조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부상자와 사망자를 낸 후 테러의 근거지를 직면하게 되었고, 외교 정책의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 이제 이곳은 덜 안전한 장소가 되었고, 우리는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와 관련해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켰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는 오랜 저항 세력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2020년 1월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 전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탈레반·아프간 정부와 합의한 내용을 발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CPAC과 인터뷰에서 “오늘 미국은 탈레반과 협정을 체결했으며, 마침내 미군을 본국으로 복귀시키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오랜 시간 동안 경찰 활동을 해 온 우리 군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경찰 병력이 아닌 싸우는 군인이었다”고 했다.

올해 초 바이든은 군사 고문들의 뜻에 반해 “9월 초까지 미군의 마지막 철수를 계획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군의 철수가 거의 완료되자,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지역을 빠른 속도로 탈환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미국이 1975년 베트남전 종전 당시 사이공을 급히 대피시켰을 때와 같이 서구 동조자 등이 급히 대피했다.

이에 바이든은 미군 5,000명을 투입해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얼마 전 카불 국제공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미 국무부의 보고에 따라, 대피하는 경비 지원을 위해 1,000명의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군과 정보 공동체는 아프가니스탄의 향후 테러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경계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14일 성명에서 바이든은 “미국은 20년 전 9월 11일 자국을 공격한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그 임무는 10년 전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과 알카에다의 몰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난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을 지휘한 4번째 대통령으로서, 이 전쟁을 다음 정권으로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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