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도착, 바울 생가 있는 시내 방향으로 천천히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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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2] 바울의 고향, 다소 (2)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의 저자 권주혁 박사님이 코로나 이전 직접 현장을 찾아가 상세히 탐사했던 사도 바울의 땅을 독자 여러분께 안내합니다. 사도 바울을 존경한다는 권 박사님은 그의 탄생지인 다소부터 그가 3차례 선교여행을 떠났던 곳들을 대부분 찾아 직접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책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위주로, 직접 성지순례를 떠나듯 친절하게 안내할 예정입니다. 성지를 직접 찾기 힘든 요즘, 지면으로 떠나는 비대면 성지순례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걸어서 성경 속으로! -편집자 주

▲다소 오토갈 내부. 왼쪽 벽에 바울과 관련된 부조물들이 붙어 있다. 맨 왼쪽부터 로마 시대 도로, 사도 바울 교회, 바울 생가의 우물.
▲다소 오토갈 내부. 왼쪽 벽에 바울과 관련된 부조물들이 붙어 있다. 맨 왼쪽부터 로마 시대 도로, 사도 바울 교회, 바울 생가의 우물.

밤새 배를 타고 타수쿠 항구에 도착했더니
현대 터키 건국한 무스타파 케말의 흉상이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부 이승만 존경 않아
터키 전국 어디에서나 시외버스 시설 편리

코발트 빛의 지중해 바다는 밝은 태양과 함께 언제나 보는 사람의 마음을 끌고 사람을 평안하게 한다. 그러므로 이런 바다와 태양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방문자들이 지중해, 특히 동부 지중해를 찾는다.

사도 바울이 목재로 만든 범선을 타고 지중해를 가로지르며 다닐 때는, 오늘날처럼 과학기술을 이용한 현대적인 큰 배를 타고 하는 쾌적한 여행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중해의 바람이 밀어주는 범선을 타고, 훨씬 더 낭만이 넘치는 여행을 하였을 것이다.

필자는 지금 바울이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다소를 향해 배를 타고 가는 중이다. 2천여 년 후 자신의 기독교 신앙 사상을 흠모하는 한 한국인이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기 위해 이 배를 타고 자기가 2천여 년 전에 지났던 항로에서 같은 경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바울은 생전에 상상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날이 완전히 밝아지자, 왼편에 보이는 해안은 지중해의 전형적인 해안답게 운치 있고 아름답게 나타난다. 전도 여행 도중에 사도 바울도 이런 경치를 보면서, 주님의 솜씨를 마음속에서 찬양하였을 것이다.

▲타수쿠 항구와 부두.
▲타수쿠 항구와 부두.

배는 오전 8시에 타수쿠 항구에 도착하였다. 부두에 내려서 부두의 터미널 건물에 들어서자, 실내에는 현대 터키를 건국한 ‘아타튀르크 무스타파 케말’의 흉상이 서 있다.

이스탄불 국제공항의 이름은 아타튀르크이고, 터키의 어느 도시를 가도 아타튀르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아타튀르크는 ‘터키인의 아버지’라는 의미를 가진 성(姓)으로서, 터키를 근대 국가로 만드는데 초석을 깔아 준 무스타파 케말에게 그의 공적을 인정한 터키 국회가 그에게 붙여준 성이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제도를 폐지하고 라틴식 알파벳을 터키의 문자로 채택하고, 남녀평등의 실현 등 그는 터키를 근대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으므로, 터키 국민은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를 마음속으로부터 국부(國父)로 존경하고 있는 것이다. ‘케말 파샤’ 라고도 불리는 파샤는 ‘장군’을 뜻한다.

여기에 비해, 우리 국민들은 일제강점 시대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며 독립운동을 하면서 중국 상하이(上海)에 세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대통령으로서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독립 이후에는 바르고 정확한 판단으로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로 되어가는 것을 막았으며,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건국하여 공산군(북한군, 중공군)의 침략을 막아낸 위대한 일을 한 이승만 대통령을 너무나 홀대하고 있다.

▲다소의 오토갈(시외버스 터미널).
▲다소의 오토갈(시외버스 터미널).

미국, 프랑스, 터키 등은 초대 대통령을 국부로서 존경하는 것에 비해, 우리 국민은 초대 대통령을 존경은커녕 오히려 혐오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 국가를 세우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공산치하에 살면서 기독교인이 될 수 없었을 것이며, 여행의 자유조차 없는 공산당 치하에서 필자도 자유롭게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이러한 여행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타수쿠 항구의 부두를 나와서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달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터키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을 오토갈(Otogar)이라고 부른다. 전국 어디에나 오토갈 시설이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다.

마침 메르신으로 출발하려는 버스가 있으므로 버스표를 구입하여 이 버스에 올랐다. 1시간 30분을 지나니 오른편에 항구가 보이는데, 타수쿠 항구보다 10배는 커 보인다. 메르신 항구이다. 그래서인지 메르신의 오토갈은 마치 큰 도시의 공항 터미널처럼 큰 규모이다.

▲사도 바울 생가 우물의 부조물. 부조물 밑에 '성 바울(St. Paul)'이라고 쓰여 있다.
▲사도 바울 생가 우물의 부조물. 부조물 밑에 '성 바울(St. Paul)'이라고 쓰여 있다.

이곳에서 다소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1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다소의 오토갈에 도착하였다.

다소의 오토갈 내부는 상당히 넓은데, 한쪽 벽에 ‘바울의 생가’, ‘바울 교회’, ‘로마 시대의 도로’와 ‘클레오파트라 문’이라고 부르는 돌로 된 큰 문의 부조물이 있어, 이 도시가 바울과 관련된 도시라는 사실을 방문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토갈은 시내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오토갈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구경도 할 겸 날씨는 덥지만 바울의 생가가 있는 시내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서 갔다.

그 거리는 약 2km 인데 도중에 오스만 제국을 빛낸 장군들을 기념하는 공원이 있어 잠시 둘러보았다. 여기에도 물론 아타튀르크의 동상이 있다.

▲권주혁 박사.
▲권주혁 박사.

권주혁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에서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유튜브 권박사 지구촌 TV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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