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대학역량 평가 결과, 적잖게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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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만 인하 가족이 하나될 때입니다

▲우남식 박사 부부는 인하대에서 오랜 기간 캠퍼스 선교를 하며 대학과 함께했다.

▲우남식 박사 부부는 인하대에서 오랜 기간 캠퍼스 선교를 하며 대학과 함께했다.

저는 인하를 사랑하는 인하 패밀리입니다. 저희 자녀가 인하대를 졸업하여 각기 직장에서 성실하게 인하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와 제 아내도 인하에서 공부했습니다. 이처럼 저는 인하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저는 이번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를 접하며 적잖게 속이 상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자녀와 제 아내도 적잖게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인하 가족은 18만 명입니다. 여기에 1명 당 양가 부모, 조부모 자녀를 합하면 6명 이상입니다. 그러면 인하 가족이 100만 명 이상이 됩니다. 박근혜 후보 대 문재인 후보의 차가 100만 정도입니다(51.6%대 48.0%= 1,577만 3,128표대 1,469만 2,632표).

인하 가족이 하나가 되면 지방 정부가 아니라 정권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큰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전국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울릉도까지 포진되어 있습니다.

교육부가 무조건 정성평가에서 67점을 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67점은 D+입니다. D+에서 중간인 67점을 주었습니다. 69점까지는 줄 수 있는데, 67점을 준 것은 무슨 뜻이 숨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가 40년간 인하 가족으로 살면서 두 가지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는 1980년대 인하대학에 의대가 설립됐는데 병원은 경기도 성남에 세워진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2000년대 들어 인천시 대학 중 약대 설립을, 얼마 되지 않은, 그것도 분교인 연세대 송도에 설립하는 것을 본 것입니다. 이것은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만일 다른 지역, 다른 대학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가만히 있었을까요? 그런데 우리 인하 가족은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침묵했고, 인천 시민도 침묵했습니다. 물론 저도 침묵했습니다.

중앙정부나 정치권에서는 인하 가족과 인천 시민의 이런 모습을 다 알고 계속 우습게 여기고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는 침묵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만은 안 되겠다고 생각되어 나름대로 국내외 모든 지인에게 서명에 참여하고 기도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의회는 아마 지금 인하 가족들이 이 문제를 현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되지 않나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정치권에 가장 민감한 것은 여론과 표입니다.

이제 100만 명 우리 인하 가족이 하나 되어, 더는 수모를 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소도 웅덩이를 두 번 이상은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 번 이상 당하면, 소보다도 못한 것입니다.

총학생회, 교직원, 총동창회, 학부모 4륜 구동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반드시 명예가 회복될 것입니다. 한 마리의 말이 끄는 힘은 2톤이라고 합니다. 두 마리가 끌면 산술적으로 4톤입니다. 그러나 한 방향으로 두 마리가 끌면 24톤을 끌 수 있다고 합니다.

총학생회, 총동문회, 교직원, 학부모와 연대하고 인천 시민과 함께 인하의 명예를 회복하여, 아시아 100위 권이 아니라 세계 100위권에 들도록 기도하고 또 후원도 하였으면 합니다.

한 동문이 제게 “더티하게 정부에서 40억 받지 말고 동문 한 사람이 10만 원씩 후원하여 180억 원의 기금을 우리가 마련합시다”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얼마나 멋진 동문입니까?

그리고 우리는 70년 전통의 명문 인하가 되기까지, 우리의 자양분 역할을 해준 인천 시민에게 고마움과 함께 인천 시민을 여러 모로 섬기었으면 합니다. 우리만의 ‘상아탑’이란 울타리를 걷어내고 인천 시민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인하의 아픔이 시민의 아픔이 되고, 시민의 아픔이 인하의 아픔이 되어, 인하가 어렵고 힘들 때, 시민이 어렵고 힘들 때, 서로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받는 인하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지역 사회와 연계해야 합니다. 산업체와 연계해야 합니다. 지역 초, 중, 고등학교와 연계해야 합니다.

우남식
인하대학교 교육학 박사
인하대학교 초빙교수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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