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3] 바울의 고향, 다소 (3)
다소 시내 곳곳, 바울 생가로 가는 길 안내판이
1923년 이전, 바울 기념교회에서 예배 드리기도
바울, 직업 교육 덕에 스스로 전도 비용 감당해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의 저자 권주혁 박사님이 코로나 이전 직접 현장을 찾아가 상세히 탐사했던 사도 바울의 땅을 독자 여러분께 안내합니다. 사도 바울을 존경한다는 권 박사님은 그의 탄생지인 다소부터 그가 3차례 선교여행을 떠났던 곳들을 대부분 찾아 직접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책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위주로, 직접 성지순례를 떠나듯 친절하게 안내할 예정입니다. 성지를 직접 찾기 힘든 요즘, 지면으로 떠나는 비대면 성지순례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걸어서 성경 속으로! -편집자 주
바울의 생가가 있는 다소 시내로 걸어가는 도중, 점심 때인지라 배가 출출해져 주위를 살펴보았다. 마침 서민 식당 한 곳이 눈에 띄기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현지식 점심(케밥과 콜라)을 먹었다.
터키는 물가가 싸므로, 식사 값도 저렴하다. 케밥의 밀가루 빵을 굽는 시설이 그런대로 운치가 난다. 한여름이라 더운데도 식당 주인은 땀을 뻘뻘 흘리며 빵을 구워내는데, 이런 더위 속에서도 즐거운 모습으로 일하는 그의 모습에서 열심히 일하는 인간의 아름다운 면을 다시금 보게 된다.
식당 주인은 식당 길 건너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으니, 더운데 걸어가지 말고 버스를 타고 가라고 친절하게 조언하여 준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갔다. 시내에는 바울의 생가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곳곳에 있으므로, 누구에게 물어 볼 필요가 없다.
드디어 골목 안에 있는 바울 생가에 도착하였다. 생가에 들어가는 데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바울이 출생한 집이 있었다고 추정되는 곳에는 집의 기초 부분만 남아있고, 훼손을 방지하려고 두꺼운 유리 덮개를 설치하여 놓았다.
그 옆에는 바울이 이용하였다는 우물이 있다. 초대 교회 당시에는 깊이 30m의 이 우물물을 마시면 질병이 낫는다는 소문에, 많은 사람이 이곳에 왔다고 한다.
필자가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는 무더운 날씨였다.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이 힘들게 보였는지, 생가 마당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친구와 담소를 하고 있던 아가씨가 고맙게도 필자에게 시원한 물 한 잔을 권한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생가 옆에 있는 좁은 골목의 집들은 상당히 오래되어 보인다. 바울의 생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시내 중심에는 고대 로마 시대에 만든 도로의 일부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이 도로는 기원전 1세기부터 서기 1세기에 걸쳐 로마인들이 만든 도로인데 아직도 멀쩡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당시 로마인들의 뛰어난 기술에 놀라움과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소 시내에는 바울 기념교회도 있다. 1923년 이전에는 다소에 살고 있던 기독교인들이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1923년에 터키와 그리스는 양국에 살고 있는 자국민을 교환하였는데, 그 때 다소에 거주하던 기독교인들은 다소를 떠나 그리스로 이주하였다.
오늘날 다소에는 기독교인들이 거의 없으므로, 이 교회는 예배 장소가 아니라 ‘사도 바울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울이 출생한 시점은 서기 5-10년으로 추정되며, 당시 로마 제국의 황제는 아우구스투스였다.
다소는 로마의 속주인 길리기아의 수도였다. 성경에는 바울이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었다고 간단하게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경건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바울은 이미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던 부모나 친척의 도움을 받아서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을 취득하였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오늘날도 뛰어난 장사꾼의 소질을 갖고 세계의 주요 산업(석유, 항공기, 첨단산업, 화장품, 농산물, 영화, 언론, 미디어 등)과 금융 분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바울 역시 기본적으로 어디 가서든지 먹고 살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직업 교육의 일환으로서 천막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바울은 전도 사역을 할 때 자기와 일행이 필요한 비용을 다른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전도 비용을 감당하였다.
이와 관련된 성경 말씀은 다음과 같다.
“업이 같으므로 함께 거하여 일을 하니 그 업은 장막을 만드는 것이라 (사도행전 18장 3절)”.
“내가 아무의 금이나 은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너희 아는 바에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의 쓰는 것을 당하여 범사에 너희에게 모본을 보였노니 곧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 찌니라(사도행전 20장 33-35절)”.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후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핍박을 당한즉 참고(고린도전서 4장 12절)”.
권주혁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유튜브 권박사 지구촌 TV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