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교목에 무신론자 임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하나님께 의지해선 안 된다”는 소신 지닌 인물

▲하버드대학교 교목으로 임명된 그렉 엡스타인. ⓒLinkedIn
▲하버드대학교 교목으로 임명된 그렉 엡스타인. ⓒLinkedIn

미국 하버드대가 무신론자를 교목으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레이즈에 따르면, 하버드대 교목협회는 최근 무신론자인 그렉 엡스타인(44)을 교목으로 임명했으며, 그는 지난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엡스타인은 캠퍼스 내 다양한 종교적 전통을 대표하는 40명 이상의 성직자들의 업무를 감독한다. 이들 중에는 힌두교와 불교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유대교도 포함돼 있다.

‘하나님 없는 선’(Good without God) 저자이면서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엡스타인은 “우리가 서로의 해답이기 때문에, 인간이 해결책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

더블레이즈는 엡스타인이 2005년부터 이 협회의 ‘휴머니스트 목사’였으며, 과거 학생들이 하나님이 아닌 서로에게 집중하도록 격려해 온 인물이라고 했다. 엡스타인의 공식 페이지는 그를 ‘휴머니스트 운동의 대부’로 묘사하고 있다.

엡스타인은 이번 인사와 관련, “어떤 종교적 전통에도 더 이상 동조하지 않지만, 여전히 선한 인간이 되고 윤리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지지가 필요한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dnyuz.com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이번 인사가 신앙으로 세워진 캠퍼스 내에서 수 년 전 전임자에 의해 시작된, 인본주의와 그 혜택에 관한 교육 캠페인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그는 하버드 광장에서 매주 인문주의자와 무신론자를 위한 세속적 설교를 주도했으며, 2018년 대학간 연계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그만뒀다. 현재 MIT에서 목회자로도 활동 중이다.

앱스타인은 개인적·종교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종종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철학에 끌리는 일부 학생들을 ‘종교 난민’, 즉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랐지만 이전보다 덜 엄격한 방식의 ‘영적인 의미’를 찾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라고 특징짓기도 했다.

카리스마뉴스는 “1600년대 초 하버드대에는 기독교적 토대가 있었지만, 하나님 말씀의 권위에 대한 개념이 세속적 관점에 의해 점차 약화돼 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버드 크림슨의 2019년 여론조사 결과, 재학생들이 스스로를 무신론자이거나 무신론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18세 일반인들의 2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21.3%는 불가지론자, 16.6%는 무신론자로 밝혀졌다. 개신교인 또는 가톨릭교인으로 확인된 학생들의 비율은 각각 17%와 17.1%로 거의 비슷했으며, 유대인 10.1%, 무슬림 2.5%, 힌두교인 3%, 기타 12%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