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고향 다소에, 구약 선지자 다니엘이 방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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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5] 바울의 고향, 다소 (5)

바울,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사에게서 그리스어 배워
오늘날 다소 명소 1위가 바울 교회, 2위는 바울 생가
다소에 흉년 들자 다니엘 초청해 풍년으로 바뀌었다?
당시 최고 지도자, 교통편 고려해볼 때 가능성 없어

▲다소 시내 중심가.

▲다소 시내 중심가.

사도 바울이 출생한 다소는 지난 회에 이야기한 대로 국제도시였다.

그래서 바울은 어렸을 때부터 도시에 함께 거주하는 그리스인들을 보았을 터이므로, 그리스인들의 문화를 자연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그가 후일 이방인(그리스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그릇으로 사용될 때 크게 유용하였으리라 짐작된다.

바울은 신약성경 27권 가운데 거의 절반인 13권을 썼다. 바울은 그리스어로 이 성경을 기록하였는 바, 이미 바울이 어릴 때 그는 그리스인 가정교사로부터 그리스어를 배웠다고 한다.

바울의 부친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였으므로, 그는 아들에게 당시 주요한 외국어인 그리스어를 가정교사를 통하여 배우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후일 바울을 크게 쓰시려고 이미 어릴 때부터 필요한 교육을 시켰던 것이다.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쓰시려고 이집트 공주의 아들로 입양시켜 이집트의 학문을 다 통달하게 하신(사도행전 7장 22절)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는 이렇게 시대에 관계없이 오늘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다소는 중소 도시이지만, 사도 바울 당시에는 지난 회에 설명한 대로 동부 지중해에서 손꼽히는 대도시 가운데 하나로서 교역으로 번성하고 학문이 발달된 곳이었다. 그러므로 오늘날도 다소 시민은 자기들의 도시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다소 시내 중심가에 있는 다소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대형 지구본.

▲다소 시내 중심가에 있는 다소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대형 지구본.

오늘날 다소 시청이 자리잡고 있는 다소 시내의 중심 거리에는 거대한 지구본이 세워져 있고, 이 지구본 옆에 있는 국기 게양대에는 수십 개의 터키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 거대한 지구본 위에는 다소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상징 표시가 붙어있다. 그리고 지구본 밑 왼쪽에는 터키어로 다소가 자랑하는 명소 9개가 적혀 있는데, 첫 번째가 사도 바울 교회(오늘날 사도 바울 박물관)이고, 두 번째가 사도 바울 생가이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역사적인 도시 다소는 도시의 가장 유명한 명소로 사도 바울에 관련된 곳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종교는 달라도 다소 시민은 역사상 위대한 일을 한 다소 출신의 인물을 마음 속으로 존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서 자기의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힘껏 싸운 군인에 대해, 비록 적군이라도 존경을 보내는 것은 전쟁 역사를 통해 수없이 많이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소 시민은 비록 종교는 달라도 생명을 걸고 있는 힘을 다해 기독교 복음 전파를 위해 생을 마감한 사도 바울에 대해, 적이라도 훌륭한 군인을 존경하는 같은 심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을 보면서, 필자는 종교는 달라도 사도 바울의 생애를 인정해 주는 다소 시민들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하였다.

▲다소의 명소 9곳. 사도 바울 교회와 사도 바울 생가가 1, 2위를 차지한다.

▲다소의 명소 9곳. 사도 바울 교회와 사도 바울 생가가 1, 2위를 차지한다.

이야기가 사도 바울에서 좀 벗어나지만, 다소 교외에 있는 마캄세리프 이슬람 모스크에는 바빌로니아 왕국과 페르시아 제국에서 높은 지위(총리)을 지낸 선지자 다니엘이 묻혀 있다고 현지인들은 믿고 있다. 즉 기원전 6세기 다소 지역에 흉년이 들자 다소 지역 주민은 이를 해결하려고 선지자 다니엘을 초청하였다고 한다.

다니엘이 이곳에 오자 흉년이 풍년으로 바뀌었으며, 다니엘은 페르시아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물론 성경에는 이런 기록이 전혀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당대 초강대국의 총리로서 나라 일로 바쁜 다니엘이 국정을 제쳐두고 먼 지역 흉년을 해결하려고 다소까지(당시 교통편을 고려할 때 오고가는 길에만 몇 달이 걸림) 갔다는 것은 전혀 가능성 없는 비상식적인 이야기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설사 다니엘이 총리직을 퇴임한 이후에 초청을 받았다고 해도, 노구를 끌고 먼 길을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 260km에 있는 도시 키르쿡(Kirkuk)과 그 인근에는 오래된 유적지가 많다. 이곳에는 이슬람 사원인 다니엘 모스크가 있는데, 모스크 안에는 선지자 다니엘과 그의 친구인 하나냐(사드락), 아사랴(아벳느고)의 시신이 안치된 3개의 궤가 있다.

그러나 다니엘의 세 친구 가운데 한 명인 미사엘(메삭)의 시신은 이곳에 없다. 다니엘과 친구들이 죽은 후, 동포 유대인들이 이들의 시신을 운구하여 고향 유대 땅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슨 이유였는지 이곳에 안치하였고, 서기 1200년경 모스크가 세워져 모스크 안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다소의 시외버스 터미널 건물 안벽의 사도 바울 교회 부조물.

▲다소의 시외버스 터미널 건물 안벽의 사도 바울 교회 부조물.

이 사실들을 종합해 보면, 다니엘의 시신은 다소의 마캄세리프 모스크보다 이라크 키르쿡의 다니엘 모스크에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친구 사드락과 아벳느고와 함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권주혁 박사.

▲권주혁 박사.

권주혁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유튜브 권박사 지구촌 TV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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