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시스템 과잉’과 ‘중증환자에 대한 압박’ 우려
영국의 로완 윌리엄스 전 캔터베리대주교가 조력 자살에 대한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 국회의원들은 조력 자살 허용법을 지난 2015년에 이어 다시 고려 중이다.
로완 윌리엄스 경은 최근 영국의학저널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예상되어 온 변화를 정당화시키는 어떤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조력 자살 허용법 지지자)들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고 했다.
전 대주교는 “비록 ‘종교적 원칙에 따른’ 조력 자살의 합법화에 반대했지만, 현행법을 유지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한 근거가 있다”며 “계속 나타나는 우려는, 우리가 그 법 개정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가치가 있다고 믿는 일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우려 중 일부는 과잉된 의료시스템 뿐 아니라, (매우 당연한) 과로한 가족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중증환자에 대한 압박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의료 시스템 내의 이러한 압력에 대한 두려움이 중병환자가 적절한 의료 지원을 찾는 것을 낙담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의사-환자 신뢰 문제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더 저렴한 옵션이 있다면, 영국의 완화 의료의 질이 떨어질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조력 자살을 위한 조건을 설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어 “법이 생명을 끊는 직접적이고 의도된 결과를 가진 의료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는 조건을 식별하는 방법에 대한 엄청나게 복잡한 질문이 있다”며 “많은 장애 단체들 또한 이러한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강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역시 전 캔터베리대주교인 캐리 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는 최근 같은 매체에서 조력 자살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한 바 있다.
최근 유고브 여론조사는 하원의원 중 1/3만이 조력 자살을 합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