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인, ‘평신도 그리스도인상’ 옥중 수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中 정치적·종교적 박해 알리고 언론 자유 수호”

현재 홍콩에 수감 중인 미디어 기업가이자 종교 자유 운동가가 평신도로서 가톨릭교회의 사명에 이바지해 온 공로로 상을 받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을 게재해 온 ‘애플 데일리’ 창립자 지미 라이(73)는 14일(현지시각) 메리어트마르키스호텔에서 열린 ‘2021 가톨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평신도 그리스도인상’(Christifideles Laici Award)을 수상했다.

이 상은 198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쓴 ‘사도적 권고’(apostolic exhortation)에 따라 명명됐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단체 또는 개인으로서 교회와 세계를 대표하여 개별적인 사명을 안고 교회의 성찬과 사명에 있어, 모든 신자들과 공유하는 은사와 책임을 통해 더 깊은 인식을 불러 일으키고 고취시켜 온 가톨릭 신자들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폐간된 홍콩 잡지인 ‘넥스트 매거진’을 창간한 지미 라이는 지난 10개월 동안 홍콩에 수감돼 있었기 때문에 이 상을 직접 받을 수 없었다. 이에 한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일했던 윌리엄 맥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편집위원이 대신 수상했다.

맥건은 “그는 단순한 이유로 오늘도 수감 중이다. 그의 출판물은 중국과 홍콩에 대한 진실을 말해 주었다. 공산주의는 소련, 중국, 쿠바 등 여러 가지 맛이 있지만, 이 모두를 하나로 묶는 것은 진실이나 진실을 말하는 이들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맥건에 따르면, 지미 라이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으로 반환하기 직전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조찬기도회 설립자인 조셉 셀라는 지미 라이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는 중국인들의 기본 인권을 지지한 것 외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확장하며 가톨릭 신앙의 사명을 다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한 것 때문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조찬기도회는 중국에서 자유, 인권, 정의, 그리고 가톨릭교회를 위해 용감하게 노력해 온 지미 라이에게 ‘2021 평신도 그리스도인상’을 수여하게 된 데 대해 경의와 감사를 표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셀라는 “라이는 중국에서 매일 일어나는 정치적·종교적 박해를 세계에 알리는 중국 언론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수호해 왔다”며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인권을 옹호하고, 가톨릭 교회를 강력히 지지하며, 수백만 명이 개인의 존엄성을 지지하도록 고취시켰다”고 했다.

또 “라이는 신앙을 완전하게 실천할 기회와 자유를 갈망하는 평범한 남녀들을 위해 봉사하는, 비범한 수단을 가진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라이는 동영상에서 “중국 공산당은 조직을 매우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믿음이 있다면 쉽게 조직을 만들고 그들에 대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가지지 못한 도덕성과 가치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여기가 그들이 가장 취약한 지점이다. 중국인들은 그들의 삶 외에 믿음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는 2019년 민주화 시위와 관련, 불법 집회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얼마 전 1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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