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회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하고 전반적으로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양대 교단으로 말하면 러시아 침례교단과 오순절 교단이 있다. 러시아 침례교는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러시아에서 자생한 교회라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러시아 교회는 오래된 억압과 고난속에서도 뿌리를 내리며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아직은 신학적 기반이 약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러시아 교회를 순회하면서 현장에서 바라본 교회의 모습은 대단히 소망 가득한 것이었기에 소개하려고 한다.
북부 내륙 지방이나 남부로 내려가면, 각 지역마다 오백 명 혹은 천 명을 넘어가는 교회가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교회들은 대부분 약하고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소위 대형교회라고 할 수 있는 지방 교회들의 활동은 어떠한가? 여기에 대단히 놀라운 일이 있다.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집회를 인도하고 목회자들과 교제를 하면서 느낀 것은, 러시아 교회가 대단히 ‘선교적’이라는 것이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러시아 교회들은 한결같이 사역자들을 훈련하고, 교회가 없는 지역에 사역자를 보내 ‘개척’을 시키는 것이다. 찬양 인력들을 지원하고 사역에 필요한 많은 부분들을 지원한다.
북쪽 지역의 한 교회는 오백여 명이 넘게 모이는데, 무려 42개 교회 명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지역에 교회가 이렇게 많은지 질문했는데, 모두 이 교회에서 개척한 교회라고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많은 교회들이 이러한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 개방 후 30년이 지난 현 시점에, 매우 많은 교회들이 개척되고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화들짝 놀란 기득권 세력들이 매우 심한 방해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활발한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지극히 소수지만 분리 개척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작은 공동체들이 많이 일어나야 한다. 지금까지는 대형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면, 이제 교회 본연의 역할인 선교하는 교회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몇몇 큰 교회들은 막대한 재정을 가지고 부동산 투자에 많은 열을 올리고 건축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을 보게 된다. 건물과 센터를 짓고, 그러다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는 것 말이다.
큰일을 하겠다고 열을 올려 수많은 건축을 하지만, 결국에는 건물에 치이고 재정에 짓눌려 허물어져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안정된 환경 속에 있으면 더 잘할 것이라는 생각을 대부분 하게 된다. 그러나 부족한 환경에서 잘하지 못하면 크고 안정된 환경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교회는 속히 분리 개척하여 작은 교회들을 개척하여 나가는 일이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아마 꿈꾸는 이야기 같겠지만, 그래서 선교적인 교회로 세상을 섬기는 자리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안정적인 가운데서 봉사하고 섬기는 직분자들에게 어려운 환경에서 헌신하게 만들어 바른 신앙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형교회를 지향하고 꿈꾸는 것은 세상, 자본주의가 가져다 준 결과일 것이다. 성경의 교회 공동체는 소규모로 서로를 잘 알고 격려하고 나눌 수 있는 규모일 것이다.
대형교회는 자기를 숨기고 성도의 교제도 이루어지지 않는 명목상 그리스도인을 양산하게 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소위 직분자들만 열심히 활동하게 되는 일이 많다.
러시아 교회가 약하지만, 힘을 다해 분리 개척하여 교회를 세워 나가는 모습은 매우 귀감이 되는 일이라 하겠다. 그래서 온 성도가 활동하며 기도하게 되고, 함께 동참하면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선교적 교회는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교회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선교에 대한 이해를 해외 파송으로 규정하면 안 된다. 우리의 삶에 현장에서 적용하여야 하는 ‘본질적인’ 주제이다.
선교 현장이나 본국 교회들이 이러한 ‘선교적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하고 기도한다.
세르게이 모스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