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20
성경 말씀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3-24)
1. 성령께서는 인간의 영(spirit)을 치유해 주십니다.
인간은 아담으로부터 물려받은 죄성으로 인해 총체적으로 병들어 있는 존재입니다. 이 극한 질병은 인간 존재의 전 영역에 미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자신을 구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공로를 마련하시고 이 은혜를 성령을 통해 역사하심으로 인해 인간을 치유하며 구원하기를 원하십니다. 치유하시되 인간을 전인적으로 치유하기 원하십니다. 전인적 치유란 병들어 있는 인간의 영(spirit)과 혼(soul)과 육(body) 전체를 온전히 치유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치유의 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베푸시는 인간 치유와 구원의 과정은 인간의 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인간의 영이 먼저 치유되어야 혼도 그리고 육도 치유되어 마침내 전인적인 치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영의 치유는 인간이 성령의 감화 감동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순간에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거듭남의 순간이란 죄와 사망의 질병에 놓여 있던 인간의 영이 성령의 역사로 인해 치유되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거듭나기 전에는 하나님께 영광도 돌리지 않고 감사치도 않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며 미련했으나(롬 1:21), 비로소 인간의 영은 성령으로 치유되어 하나님을 똑바로 인식하게 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랑을 드리는 존재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2. 성령께서는 인간의 혼(soul)을 치유해 주십니다.
인간의 혼은 인간과 세계를 인식할 뿐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고 뜻하는 지정의(知情意)의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인간의 영만 아니라 혼도 치유하기 원하십니다. 혼이 치유되어야만 인간은 자신의 모든 기능을 통해 성령의 통치에 협조하면서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며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의 치유는 단번에 일어나서 치유 받은 후에는 즉각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살아가는 변화가 일어날지라도, 혼의 치유는 시간을 요하는 지속적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점이 서로가 지닌 시간상의 차이점입니다. 우리의 경험상으로 볼 때도, 비록 정결 체험의 순간들이 함께 요구될지라도, 역시 혼의 치유는 일생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혼의 치유를 위해서 근본적인 것은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는 모든 죄를 철저히 회개하는 것입니다. 진실한 뉘우침과 돌이킴이 없이는 그 아무도 치유와 정결의 은혜를 받을 자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것은 나의 전 존재를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도록 결단하는 일입니다. 온전한 헌신의 다짐이 있어야 하나님께서도 나를 통치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진실한 회개와 헌신이 수반될 때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순간적인 성결을 체험케 하십니다. 이러한 체험은 비록 순간적이지만 그러나 혼의 치유는 일생 동안 계속해서 일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신자는 더 깊은 혼의 치유를 지속적으로 경험해 갑니다.
지속적인 혼의 치유를 경험하기 원한다면 생활 속에서 늘 복음적 진리를 묵상하며 고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신앙 고백은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았느니라(갈 5:24)
이처럼 혼의 치유는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의 공로에 근거한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예수 십자가의 공로가 우리의 혼에 치유의 역사를 통해 나타나도록 일하시는 분입니다.
3. 성령께서는 인간의 육(body)을 치유해 주십니다.
인간의 몸은 영혼과 매우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상태가 몸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영혼이 기쁘고 평안하게 지낼 때와 불안하고 두렵게 지낼 때의 몸의 상태를 비교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혼과 몸의 밀접성을 이해할 것입니다.
인간의 몸에 질병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 차원을 들 수 있겠으나, 그러나 질병요인의 대부분은 영혼의 부조화와 병적 현상이 몸의 여러 조직에 반영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질병의 치유는 드러난 몸의 질병만 치료하는 것은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질병의 원인이 된 영혼의 병적 현상을 근본적으로 치유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출 15:26)
그러므로 성령의 능력에 의해서 인간의 영이나 혼이 치유될 때 몸의 질병이나 이상 현상들이 회복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영이 거듭날 때 여러 가지 고질적인 병들로부터 즉각적으로 치유 받은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거듭난 이후 혼의 치유 과정 속에서 여러 질병들로부터 해방 받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는 본문의 말씀처럼 여러분의 온 영과 혼과 몸을 ‘흠 없이 완전하게 지켜 주시기를’(be kept sound and blameless, RSV 번역) 원하고 계십니다.
어려운 용어 풀이: 이분설과 삼분설
전통적으로 신학자들은 인간론을 이분설(二分說) 또는 삼분설(三分說)에 입각하여 이해해 왔습니다. 어떤 신학 노선에서는 이분설을 또 어떤 노선에서는 삼분설을 더 지지하기도 합니다.
이분설이란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구분하는 것이고, 삼분설은 영과 혼과 육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설은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이해가 가능하지만, 삼분설은 좀 까다롭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영과 혼의 기능이 어떻게 명백히 구분될 수 있는가 하는 것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까다로운 삼분설을 말하게 되는 이유는 이러한 구분이 이분설과 마찬가지로 성경에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삼분설을 받아들이되 이를 좀더 합리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삼분설을 이분설과 조화시키려는 다음과 같은 설명은 매우 적절하게 여겨집니다; 인간의 영혼은 두 차원을 향해 기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과 영적 세계를 향한 영혼의 차원이 영의 기능이고, 세계와 인간의 오감을 향해 열려있는 차원을 혼의 기능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설명은 이분설과 삼분설을 함께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과 혼을 날카롭게 구분하여 각자의 기능을 차별화하기보다는 한 영혼의 두 차원을 향한 기능으로 이해한다면, 이분설과 삼분설은 서로 어긋나지 않고 조화점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성령사역을 위한 질문
1.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전인적 치유’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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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혼의 지속적인 치유를 위해서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어떤 것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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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드러난 몸의 질병만 치료하는 것으로는 질병의 치유가 일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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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적용을 위한 기도
1. 몸이 건강치 않거나 질병이 있다면, 먼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영혼의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주시도록 성령께 부탁합시다.
2. 영혼육의 전인적 건강을 가지고 하나님께 충성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유튜브 채널 : 배본철 https://www.youtube.com/user/bonjour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