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우여곡절을 거쳐 유엔이 한반도 전체에 총선거를 실시하여 국민이 직접 꾸리는 정부를 세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바로 1948년 5월 10일에 실시한 총선이었습니다.
유엔의 결정은 한반도 전체에 실시하는 총선거였으나 북한 쪽에서는 거부하였습니다. 그래서 UN 선거 감시단이 38선을 넘어 북한 땅으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남한에서만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남한에서도 박헌영이 이끄는 조선공산당은 선거 참여를 보이콧하고 테러 방화 등으로 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방해하였습니다.
훗날 조선공산당은 선거에 참여하지 아니하고 방해하여 인심을 잃은 것을 크게 후회하였다 합니다. 5월 10일 실시된 선거에서 국회의원 198명이 초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헌법상 국회의원 정수는 200명이었으나 제주도에 배정된 2명이 1948년 4월에 일어난 제주 4.3 폭동 사건으로 인하여 선거가 치러지지 않아, 198명이 선출된 것입니다.
그래서 5월 31일에 제헌의회가 열렸습니다. 5천 년간 왕이 다스리는 군주 정치였으나 드디어 백성들의 대표가 헌법을 만들고 백성들이 뽑은 대통령이 다스리는 민주 정치가 시작된 것입니다.
1948년 5월 31일에 열린 국회를 ‘제헌의회’라 합니다. 헌법을 제정한 의회여서 그렇게 부릅니다. 제헌의회의 첫 순서인 임시의장을 선출하는 순서에서 이승만 박사가 선출되었습니다.
의장으로 선출된 이승만 박사는 단상에 오르자 역사적인 발언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관보 1호 1면에 다음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만년 길고 유구한 우리 역사에 처음으로 민주주의 시대를 개막하고 국회를 열게 된 것은 사람의 힘과 사람의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고 우리 민족을 사랑하사 대한민국을 탄생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어서 의장 이승만이 말하기를 “이윤영 의원 앞으로 나오시오.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려 주시오.”
이윤영 의원은 종로에서 선출된 국회의원이자 목사였습니다. 북한에서 목회하다 공산당에 쫓겨 월남하여 남산감리교회를 창립하고 목회하는 중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기도로 시작된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