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고향 ‘다소’의 랜드마크, ‘유스티니안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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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7] 바울의 고향, 다소 (7)

비잔티움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소피아 교회당 537년 완전히 복구해
상품 싣고 이스탄불 향하던 카라반들
다리 통과하면서 오스만에 세금 납부

▲3개의 아치를 갖고 있는 유스티니안 다리.

▲3개의 아치를 갖고 있는 유스티니안 다리.

지난 회로써 사도 바울의 고향인 다소에 관련된 설명을 마치려 했으나, 다소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유스티니안(Justinian) 다리’를 빠트리고 다소를 떠날 수 없었다.

비잔티움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이 석조 다리는 시드너스 강 위에 세워져 있다. 오늘날 현지인들은 이 강을 베르단(Berdan) 강이라고도 부른다.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로서 이스탄불의 소피아 교회당을 서기 537년에 완전히 복구, 증축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6세기 초에 이 다리도 만들었다.

참고로, 비잔티움 시대 최고의 건축물로 평가되는 소피아 교회당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새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 기독교의 상징물로서 서기 325년에 세웠으나, 532년에 화재로 소실되었었다.

소피아 교회당은 15세기에 비잔티움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패망하자 이슬람교 모스크(사원)로 사용되었다. 현대에 들어서 박물관으로 사용되다가 2020년 7월부터 다시 이슬람 모스크로 사용되고 있다.

터키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그리스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가 항의를 하였으나, 터키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시드너스(베르단) 강.

▲시드너스(베르단) 강.

사도 바울 당시에는 다소가 항구였으나, 다소 뒤에 있는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土砂) 때문에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통치 당시에는 이미 다소는 항구가 아니고 내륙에 있는 도시가 되었다.

황제는 다소가 계속 항구로서 남아있도록 운하를 만들었으나 계속 내려오는 토사를 막지 못하였다. 토사는 강의 흐름을 변경시켜, 원래 다소 시내의 서쪽을 흘러서 지중해로 들어가던 시드너스 강의 물줄기를 시내 동쪽으로 흐르도록 변경시켜 버렸다.

그러므로 황제가 만든 길이 60m의 석조 다리는 시내 동쪽을 흐르는 강 위에 세워졌고 아직도 옛날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제위 시절에 기독교 비잔티움 제국은 제국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가졌고 제국의 국력은 정점에 달하였다.

황제는 베들레헴에 예수탄생 교회를 세웠고, (오늘날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인 성(聖) 캐트리나 수도원을 만들었다. 그 시절에 이 다리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다소 시내 중심가에서 바울 생가로 가는 도로 연변.

▲다소 시내 중심가에서 바울 생가로 가는 도로 연변.

유스티니안 다리는 ‘세관(稅關) 다리’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이는 실크로드(비단길)와도 연관이 있다. 즉 중국의 서안(西安)에서 출발한 실크로드는 여러 갈래로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마지막 종착지인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 도달하였다.

그러므로 실크로드를 따라서 낙타 떼에 각종 교역용 상품을 싣고, 이 다리를 통하여 이스탄불이나 또는 동쪽으로 가던 카라반(隊商)들은 이 다리를 통과할 때마다 오스만 제국에 세금을 지불하여야 하였다.

따라서 이 다리에는 ‘세관 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한편, 일부 역사학자는 오스만 제국이 등장하기 이전에 세금을 부과하였으나, 오스만 제국 건국 이후에는 세금을 징수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쪽이 바른 것인지 필자는 알 수 없으나, 하여간에 세금을 징수한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 다리는 1960년대까지 사용되었으나 그 후 새로운 도로 계획에 따라 현재는 사용되고 있지 않으며, 다소 시내 중심가에서 2km 동쪽에 있다.

이 다리는 바울이 순교하고 수백 년이 지난 뒤에 만들어졌으므로 물론 바울은 이 다리 위를 걸어볼 수가 없었다.

▲다소 시내 중심가 아치문에 다소의 명소가 그려진 원판들이 붙어있다. 사도 바울에 관련된 원판도 보인다.

▲다소 시내 중심가 아치문에 다소의 명소가 그려진 원판들이 붙어있다. 사도 바울에 관련된 원판도 보인다.

다시 다소 시내로 돌아오자. 시청이 있는 시내 중심가에는 도로 위에 큰 아치가 서 있고 둥근 아치 골격에는 다소의 명소들이 둥근 판에 그려져 있다.

여기에 사도 바울 교회와 사도 바울 생가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아치는 다소가 사도 바울의 고향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아치에는 클레오파트라의 문을 그린 원판도 붙어있다.

이제 사도 바울의 흔적 때문에 잠시 둘러보면서 정들었던 다소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바울의 부모는 바리새파 유대인으로서, 기독교로 말하자면 청교도(淸敎徒)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부모는 바울이 커서 율법학자가 되기를 바랐던지 10대의 소년 바울을 다소에서, 예루살렘으로 보냈다. 다음 회부터는 사도 바울과 예루살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권주혁 박사.

▲권주혁 박사.

권주혁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유튜브 권박사 지구촌 TV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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