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대안학교 교사 1인당 학생 6.8명… “여전히 경쟁력 있어”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실태조사 결과 분석 ③

수업료 연 500~750만원 사이 가장 많아
교원 자격증 소지 비율 상대적으로 낮아

▲기독교 대안학교의 정교사 1인당 학생 수가 6.8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수는 12.2명으로, 공교육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GVCS 글로벌선진학교 학생들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기독교 대안학교의 정교사 1인당 학생 수가 6.8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수는 12.2명으로, 공교육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GVCS 글로벌선진학교 학생들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기독교 대안학교의 정교사 1인당 학생 수가 6.8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수는 12.2명으로, 공교육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우리나라 전체 초중고 학생의 약 0.6%가 기독교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가 최근 실시한 ‘제4차 기독교 대안학교 실태조사’에 따른 것이다. 국내 총 기독교 대안학교 수는 313개로, 지난 2016에 비하면 48개가 증가했다. 연구소는 이 중 71개 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매 5년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해 오고 있다.

이종철 부소장에 따르면, 기독교 대안학교들의 수업료는 연 500~750만원 사이가 가장 많았다. 5년 전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며, 이는 물가 상승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학금 제도가 있다는 응답이 95.8%(2016년 86.2%)로 증가했으며, 전체 학생 수 대비 장학금 수혜자 비율도 26%에서 40%로 크게 증가했다.

교사들의 교원 자격증 소지 비율은 41.6%로 낮은 편이었다. 다만 교원 자격증 소지자가 대안교육을 더 잘할 수 있다고만은 볼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대안교육 교사 자격증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이 부소장은 밝혔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대안교육기관법)에서도 교원 자격증 소지 비율을 학교 등록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5년 전에 비해 초임교사 월급은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세전, 상여금 포함으로 측정해 달라는 요청과도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저임금 보장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높아지고, 4대 보험, 퇴직금 보장 등의 복지가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급여가 오른 것으로도 분석됐다.

학교 평균 교원 23.7명, 전임은 14.9명 수준
전교생 평균 102.6명… 50명 미만도 42.9%

설문을 요청한 71개 학교의 교원 합계는 1,684명이었으며, 학교당 평균 23.7명, 전임 교원만으로 하면 14.9명이다. 학교당 평균 교감 0.8명, 부장교사 2.1명, 교목 0.6명으로, 교장까지 포함했을 때, 학교의 리더십은 4~5명 정도로 구성된다.

학교 행정 상근 직원은 2.3명에서 4.4명으로, 비상근 직원까지 포함하면 2.9명에서 6.8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 부소장은 “해가 지날수록 행정(재정, 홍보 등) 업무의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또 “기독교 대안학교의 교장은 교육적·경영적 ·관계적 역량을 모두 갖추어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며 “이 분들이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 본 결과, 5년 전과 비교하여 대안학교 교사 경험을 가진 이가 42.7%로 급격히 증가한 것이 특징적인 변화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독교 대안학교의 학생 수는 응답한 70개교 합계 7,182명으로, 학교당 전교생 평균은 102.6명이었다. 평균은 100명이 넘지만, 학생이 50명 미만인 학교도 응답학교의 42.9%나 됐다. 20명 아래의 학교들도 11개로, 응답학교의 15.7%를 차지했다.

학교당 전교생 평균을 313개교로 단순 환산하면 약 32,000명 정도가 기독교 대안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초중고 학생의 0.6% 정도에 해당된다.

기독교 대안학교의 정교사 1인당 학생 수는 6.8명이며, 학급당 학생 수는 12.2명으로 공교육(22.1명)에 비하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격차는 매 5년마다 줄어들고 있다.

경력교사 비율에서는 10년 이상의 경력교사들의 비율이 증가하여, 향후 학교 내 고경력 교사 증가로 인한 교사집단의 고령화와 인건비 인상 문제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고 이 부소장은 밝혔다.

선발 조건, ‘신앙’보다 ‘학부모 교육 참여’ 더 높아
학교 시설 27.4%가 무상 사용… 임대차 계약 중요

기독교 대안학교의 학생 선발 전형은 학생 면접, 부모 면접, 동의서약서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선발을 위한 조건으로 ‘신앙’은 생각보다 절대적이지 않았다.

선발 조건 중 신앙에 대한 요소는 ‘부모가 모두 기독교인어야 한다’(26.8%), ‘부모 중 한 명은 기독교인어야 한다’(47.9%), ‘학생이 기독교인이어야 한다’(62.0%) 등이었으며, 오히려 ‘정기적인 학부모 교육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가 80.3%로 가장 높았다.

학교 시설은 응답학교의 39.7%가 자가, 32.9%가 임대, 27.4%가 무상사용으로 운영 중이었으며, 이 부소장은 “대안교육기관법에 따라 등록을 위해선 안정적 임대차 계약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상사용의 경우에도 임대차 계약 형태로 전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기독교 대안학교의 교과서 및 교육과정과 관련, 국정교과서 사용 비율은 47.7%였으며 교과서 외 교재는 24.0%였다. 이 부소장은 “대안학교에 관한 법률에서는 이를 강조하고 있진 않아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된 언어가 외국어로 진행되는 학교들은 등록이 불가해, 하루 수업의 50% 정도가 영어로 진행되는 학교들(9.7%)은 등록을 하고자 할 때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미인가대안교육시설(대안학교)을 대안교육기관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하는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대표발의)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설문에서 기독교 대안학교 관계자들은 대체로 법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일부는 ‘교육과정 자율성 제한’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교육부는 9월 2일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10월 12일까지 통합입법예고센터(http://opinion.lawmaking.go.kr)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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