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9] 바울과 예루살렘 (2) 예루살렘 가는 길
건국 이스라엘 초대 수상 이름 딴 벤구리온 공항
우리나라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름 어디에도 없어
136개국 방문했지만, 성경말씀 새겨진 공항 처음
가말리엘 문하생 바울, 예루살렘 성 안 살았을 것
터키 이스탄불 공항을 오전 8시에 이륙한 터키 항공사 에어버스 A330 여객기는 터키의 아나톨리아 고원 상공을 지나,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를 왼쪽으로 보면서 지중해에 들어선다. 이날은 구름이 많지 않아 구름 사이로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이스탄불을 떠나 약 2시간이 되자, 창밖으로 모래 해안과 시내가 보인다. 이스라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상업의 중심지인 텔아비브이다.
비행기는 텔아비브 시내 상공을 지나서, 고도를 낮추며 동남쪽으로 비행한다. 잠시 후 비행기는 벤구리온 비행장에 착륙하였다.
이스라엘 국회와 정부는 이스라엘 건국에 크게 기여한 이스라엘 초대 수상인 벤구리온(David Ben Gurion)이 1973년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이름을 나라의 관문인 이 국제공항에 붙였다. 애국자이며 건국자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에 대항하여 싸우며 독립을 쟁취한 뒤, 남한을 북한과 마찬가지로 공산화하려는 남·북한 공산주의자들과 싸워서 이겨 결국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건국하였고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 기간 동안 미국을 비롯한 자유 우방국의 도움과 우리 국민의 헌신으로써 북한과 중국 공산군을 물리친 이승만 대통령 이름을 공항, 도로, 군함, 학교 등 어떤 곳에도 붙인 것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이승만 대통령의 이름을 대한민국 역사에서 지우려고 하는 사람들(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은근히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이 많은 것을 보며, 필자는 통탄을 금치 못한다.
벤구리온 공항이 위치한 곳은 구약 성경(역대상 8장 12절: 엘바알의 아들들은 에벨과 미삼과 세멧이니 저는 오노와 롯과 그 향리를 세웠고)에 ‘롯’이라는 지명으로 표시되고, 신약 성경(사도행전 9장 32절: 때에 베드로가 사방으로 두루 행하다가 롯다에 사는 성도들에게도 내려갔더니)에는 ‘롯다’라는 지명으로 나온다.
벤구리온 비행장은 세계의 다른 공항들과 달리 신앙심과 애국심이 배어 있는 곳이다. 공항 입국장에는 ‘WELCOME’이라는 글자도 쓰여 있으나, 입국장 왼쪽 위에는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는 성경 말씀(신명기 28장 6절)이 히브리어와 영어로 붙어 있다.
이 말씀보다 더 좋은 인사말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이 성경 말씀은 작은 크기이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필자는 여태까지 136개국을 방문하였으나, 성경 말씀으로 방문객을 맞아주는 공항은 이 공항 외에 본 적이 없다. 공항 건물 입구에는 이스라엘 정신의 상징인 메노라(Menorah)라고 부르는 대형 일곱 촛대가 설치되어 있다.
1966년에 헐리우드에서 제1차 중동 전쟁(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 <거대한 그림자를 던져라(Cast A Giant Shadows)>는 우리나라에서 <팔레스타의 영웅(‘팔레스타인’이라고 해야 하나 실수로 ‘인’을 빠트린 것으로 보임)>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요즘도 가끔씩 TV에서 방영한다. 당시로서는 당대의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였고 제작비가 많이 든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하는 첫 부분에는 주인공인 유대계 미국 현역 대령(배우 커크 더글라스 연기)이 유대인들이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하기 바로 전에 이스라엘에 도착한다.
대령은 자기 조상들의 나라가 곧 독립할 것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아랍인들이 유대인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족과 함께 아랍인에 대항하여 싸우려고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달려온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대령이 탄 비행기가 지나가야 하는 활주로에 낙타들이 지나다닐 정도로 제대로 된 시설이 없어, 어설픈 롯 비행장에 착륙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롯 비행장이 바로 오늘날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이다.
성경 말씀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공항 안에 전시한 공항의 역사, 시오니즘의 이상을 통해 조국 이스라엘의 현대사를 보여주며, 어떠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서라도 자기들의 이념을 성취하려는 유대인들의 사고방식을 이스라엘의 관문인 벤구리온 공항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공항에서 동남쪽에 있는 예루살렘까지는 약 55km(도로)로서, 왕복 4차선의 고속도로로 연결된다.
이스라엘은 건조한 기후이므로 도로 양편에는 척박한 토양에 크고 작은 암석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언덕이 나타나면서 길 양옆에 있는 언덕 위에는 가옥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바울은 가말리엘의 문하생으로서 예루살렘에서 생활했는데, 성경에는 바울이 살던 곳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아마 예루살렘 성(城)안이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오늘날은 인구가 많아 예루살렘 성 밖에 예루살렘 주민 대부분이 살고 있지만, 바울 당시에는 인구가 적었으므로 그렇게 생각되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추측일 뿐이다.
권주혁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유튜브 권박사 지구촌 TV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