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료진 1,700명 “조력 자살 합법화돼도 거부할 것”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보건부 장관 앞으로 공동 서한

ⓒ픽사베이

ⓒ픽사베이

영국에서 약 1,700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조력 자살이 합법화될 경우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처 남작부인의 조력 자살 법안이 지난 17일 상원에서 논의됐다. 이 법안은 수명이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불치병 환자가 자신의 목숨을 끓기 위해 치사약 형태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기존 법의 개정을 제안한다. 

그러나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 개정안이 취약계층을 학대의 위험에 빠뜨리고 환자와 의사 사이의 관계성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큰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앞서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 앞으로 보낸 공동 서한에서도, 의원들에게 제안된 이 같은 변화의 심각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서한에서 이들은 “의료 전문가로서 우리는 환자의 안전과 복지를 돌볼 법적인 의무가 있다. 우리는 조력 자살을 합법화하기 위한 법안 도입과 관련해 큰 우려를 안고 이 글을 쓴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명을 보존하는 것에서 생명을 빼앗는 것으로의 변화는 거대하며, 축소돼선 안 된다. 모든 인간의 삶이 지닌 헤아릴 수 없는 가치 때문에, 거의 모든 문명 사회에서 살인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서한은 캐나다, 벨기에, 네델란드와 같이 이미 조력 자살이 합법화된 나라들의 경우, 이법의 연장이나 확대에 반대하는 법을 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캐나다는 단 5년 만에도 안전장치가 파되괼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면서 “살인의 금지가 안전장치다. 현행법은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있다. 어떠한 변화도 취약한 환자들을 학대에서 보호하는 사회의 능력을 위협하게 될 것이고, 공공 영역에서 의사들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며, 연약하고 나이가 많고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사회가 부여한 인간으로서 가치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런던의 의료 등록 담당자인 데이비드 랜달 박사는 “이 서한은 조력 자살 합법화에 대한 의학계의 반대가 얼마나 큰지 강조하고 있다. 현행법은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우리가 열망하는 일종의 긍휼함이 있는 개인화된 치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공개

선교 미디어 CGN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제작한 선교 다큐멘터리 이 기독 OTT 퐁당과 CGN 유튜브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지만, 크리스천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에…

카터 장례식

김장환 목사, 카터 전 美 대통령 장례식 한국 대표 참석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성시화

“집시법 일부 개정안, 동성애 반대 주장 형사처벌 우려”

개정안, 반복적 혐오표현 금지 성별·종교·장애 등 특정 대상 윤건영 의원 등 23명 발의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때문? 특정인 위해 법률 제정 옳은가 목회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

유스원크라이

유스원크라이 “기독 청년들, 정체성 분명하면 ‘현타’ 없어”

1월 19일 연무대 군인교회 집회 개그맨 이정규 사회, 뮤지컬 등 영적 회복과 재무장, 부흥 목적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 없도록 일상에서 복음 살아내는 훈련 풀어짐, 신실하신 하나님 신뢰 4년째를 맞이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기도’ 유스원크라이(…

신년 하례회

“절대 권력은 절대 타락… 삼권분립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상임회장 이선 목사)가 1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하례회를 드리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될 것을 촉구하며 샬롬의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