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2] 킹오브킹스 교회
토요일 교회 찾아가니 50여명 저녁 식사 환담
이스라엘 속 기독교인 ‘메시아닉 쥬’, 1% 불과
기독교인 되면 이스라엘 국민 배신 행위 비난
유대인들 중 기독교인 적다는 사실, 안타까워
바울과 예루살렘 (4): 평화의 성 3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동안 예루살렘을 포함하여 이스라엘의 여러 곳을 방문하시며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님이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수없이 증거하셨고, 유대인들로 하여금 이 사실을 믿게 하려고 필요한 경우에는 기적도 많이 행하셨다.
그러나 당시 많은 유대인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으려 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에는 제자들과 사도 바울도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실 구세주이심을 증거하였다.
그러나 대다수 유대인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 바울을 박해하였다. 2천여 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 조차 이스라엘에는 예수님이 메시야,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유대인은 극히 소수이다.
그러므로 오늘날도 이스라엘의 주요 종교는 유대교로서, 기독교 개신교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필자가 예루살렘을 여행하는 동안 주일날 교회에 가려고 이미 인터넷으로 발견한 킹오브킹스(King of Kings, 王中王) 개신교회의 위치를 확인하느라, 요르단에서 예루살렘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토요일 오후 5시경에 그 교회를 찾아갔다.
교회가 있는 높은 상가 건물은 필자가 묵고 있는 숙소 근처였으므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교회는 지하에 있었는데, 지하에 있는 큰 홀 안에는 약 50명의 남녀 교인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환담을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 교회 교인은 유대인이 대부분이며, 교인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이곳에서 토라(구약의 모세 오경)를 공부한 뒤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성도의 교제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교회 위치를 확인하러 왔다가 이들과 함께 예정에 없던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메뉴는 스파게티 볼로네이스와 감자국으로서 간단하였고, 식사 후에는 다과와 커피, 차가 나왔다.
여자 집사들로 보이는 분들이 주방에서 일하고 음식을 식탁에 날라 주었다. 덕분에 필자는 식사를 하면서 유대인 기독교인들과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유대인 기독교인은 현지에서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s)’라고 부르며 유대인으로서 기독교인이 되면 이스라엘 국민임을 버리는 행위라고 주위에서 비난을 받는다고 한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기독교인은 1% 정도라고 한다.
다음날인 주일 오후 5시에 교회에 갔더니(이 교회는 오전 예배가 없다), 전날 식사하였던 홀이 아니고 극장처럼 큰 별도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린다. 모두 같은 건물 지하에 있다.
예배가 끝나고 필자가 교회 행정직원에게 예배 장소가 극장처럼 보인다고 하였더니, 맞다고 한다. 원래 이 극장을 주일마다 빌려서 예배를 드리다가, 2010년에 교인들이 극장을 구입하여 이제는 교회가 이 장소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주일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약 400명. 미국인 홀랜드 목사가 담임목사이나, 이날 예배 인도와 설교는 캐나다에서 온 힐스덴 목사가 하였다. 본문 말씀으로 요한복은 15장 1-16절을 봉독한 뒤, 내세 준비와 영적 성장에 대해 설교하였다.
찬송은 모두 히브리말로 하므로 뜻을 모르겠으나, 우리가 잘 아는 찬송가 두 곡이 있었으므로 몹시 반가웠다.
필자는 그 이전에 나사렛 시내에 있는 개신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 교회에는 유대인은 한 명도 없고 모든 교인은 아랍인들뿐이었다(나사렛 주민은 거의 아랍인이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 가운데 이렇게 기독교인 숫자가 극히 적다는 사실이 필자는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권주혁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유튜브 권박사 지구촌 TV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