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선교칼럼] 러시아 선교의 역사적 의의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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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순복음교회 한별 목사가 러시아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모습(본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크투 DB

▲대치순복음교회 한별 목사가 러시아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모습(본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크투 DB

러시아 선교의 시작은 1907년 한국 장로교단 독노회가 설립된 이후 1909년 블라디보스톡에 파송한 선교로 시작된다. 그 이후 시베리아 지역으로 들어가 교회 개척사역이 진행된다.

당시 교회가 설립되고 정부에 등록되어 어둠과 고난의 기나긴 시간을 지나 2009년, 드디어 100년이 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한국인 선교사들이 훈련한 제자 목사들에 의하여 현지 교단이 설립된 것은 대단히 역사적인 일이라고 본다.

오늘날 러시아 선교의 발판이 된 것이다. 러시아에서 교단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15년 이상 된 3개 교회가 연합하면 되지만, ‘러시아’ 명칭을 사용하려면 50년 이상 된 3개 이상 교회 역사를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러시아 장로교단’이 등록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한국의 러시아 선교 초기에는 대부분 자신이 파송한 교단의 정체성에 묶여 소속한 교단을 세우고 이름을 내는 일에 집중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 교회와 더불어 협력사역이 진행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현장 교회와 더불어 사역이 진행되지 않으면 나의 선교가 되지만, 현지교회와 사역하게 되면 현장을 살리는 일이 되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교회는 많은 부분에서 정치적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지역에서 우익 보수적인 정치인이 권력을 잡게 되면, 법적으로 세워진 아주 큰 교회도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어내 불도저로 밀어버린다. 금년 4월에도 사마라 도시에서 아주 큰 교회를 완전 파괴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러시아 교회는 전반적으로 매우 많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한국교회 선교가 러시아 교회의 파괴된 기초를 닦고 무너진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매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러시아 교회 목회자들은 공산 시절을 지나면서 지하교회에서 숨을 죽이며 신앙생활을 했고, 따라서 교회의 성장보다는 신앙을 유지하는 일에 매진하였다. 오늘날 신앙의 자유를 획득한 러시아 교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목회자들의 성장이다.

이전에는 메시지를 들어보면 대부분 “간증”과 “기도합시다”라는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부족한 신학사상과 성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하고 스스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며, 한국 선교사들을 통하여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 결과라고 본다. 이 역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이다.

그럼에도 오늘 러시아 교회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러시아 교회의 신학적인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공산 시절을 지난 러시아 교회는 신학적인 빈곤 상태로 오랫동안 견뎌왔다. 이로 인하여 러시아 교회는 기복주의, 은사주의, 문자주의 신앙으로 흐르게 되고, 이는 러시아 교회의 전반에 나타나는 상황이고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목회자들의 상황은 선교사들을 통하여 많이 도전받고 있으며,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어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기에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 다만 바른 신학을 배워 견고해지기 전에 이단들의 사상을 신속하게 접하고, 물질 공세에 무너지는 일이 아주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과제를 남기고 있다.

둘째, 러시아 교회의 가난이다. 소수 10% 정도의 교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교회는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다.

목회자의 생활 문제와 자녀교육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하여, 결국 목회자가 생업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하여 목회에 전념하지 못하여 사역이 온전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현실인 것이다.

그래서 재정 자립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해 나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이는 한국인 선교사들과 더불어 깊이 연구하여 자립을 도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정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엔 많은 일들이 지연되고 교회가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셋째, 러시아 교회 속에 들어온 이단의 문제이다.

해마다 한국에서 들어온 유명한 이단들은 러시아 중요 도시를 거점으로 삼고, 큰 교회 영향력 있는 목사들 혹은 노회장, 감독들을 포섭하여 대대적으로 순회 전도집회를 행한다. 여기에 각 지역의 모든 교회와 목회자들이 함께 하여 거대한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한 방송국의 가장 좋은 시간을 독점하여 저들의 이단 사상을 전파하고 있으며,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을 현혹하는 실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각 지방까지 파고들어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단 세력들은 주로 재정 지원과 건축 후원을 하면서, 현지 목회자들의 마음과 생각을 도적질하고 있다. 러시아 목회자들에게 그 사람은 이단이라고 말하면, 메시지가 좋고 능력이 있는데 왜 시기 질투하고 험담하느냐면서 따지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러시아 선교는 본격적으로 30년 세월을 지나고 있다. 초기 선교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으로 진행하여 매우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이제 모든 것을 이양하고 협력하는 사역으로 빠르게 전환하여야 하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

한국교회와 파송 선교사의 긴밀한 협력으로 모든 것을 신속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 선교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목회자 재교육이다. 지도자를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우선적인 사역이 되어야 한다. 교회는 목사로 대표되기 때문이고 목사에 의하여 교육되고 신앙의 방향이 달라지고, 모든 책임은 목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 개척 사역은 러시아 교회가 매우 잘 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선교사들은 저들을 후원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일에 협력해야 한다. 또 저들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찾아서 협력해야 한다.

셋째,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한국 선교사들이 세웠던 초기 신학교들은 현재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차세대 지도자를 양육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넷째, 러시아 선교는 이제 선교하는 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선교사 훈련을 실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거에는 선교사들이 주관하여 잠깐 동안 진행하였지만, 이제 현지교회가 스스로 감당하도록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모스크바에서 가까운 트베리 지역에서 현지 목회자들에 의하여 현재 선교사 훈련원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하겠다. 저들의 기도와 노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저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선교사들은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여 저들의 사역을 지원하는 일이다.

코로나가 폭발한 러시아, 2021년 11월 하루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어서고 있는 시점, 그러나 러시아 교회는 매우 활발하게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크림반도에 3천 명이 넘게 참석한 청년 집회가 열렸다. 이뿐 아니라 각 지역별로 청소년 사역이나 청년집회, 모든 성도들을 대상으로 연합 집회가 매우 빈번하고 열리는데, 연중 행사가 아니다. 또 많은 교회들이 최선을 다해 개척사역에 임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 교회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교회는 매우 선교적 교회임을 알 수 있다.

1990년대 러시아 교회가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의 많은 지원을 받고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이제 스스로 자립의 길을 걷고 있는 러시아 교회를 바라보면서, 한국 선교는 이제 방향을 달리하여야 한다.

사람을 키우고 지원하는 일에 집중하고, 현장의 교회가 더욱 말씀으로 견고하게 세워지도록 해야 하며, 선교하는 교회로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세르게이,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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