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3] 유대인 예배 공동체
독일 개신교인 60대 부부 따라간 수요 예배
개인 집에서 전 세계 국적 유대인들과 모여
여러 나라에서 온 유대인들과 예배,큰 은혜
예루살렘이 이름 그대로 ‘평화의 성’ 되기를
바울과 예루살렘 (5): 평화의 성, 예루살렘(4)
월요일 아침 숙소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필자에게 서양인 부부가 다가오더니, 기독교인이냐며 반갑게 말을 걸어온다. 필자가 식사하기 전에 식사기도 하는 것을 보고서 그런 질문을 한 것이다.
알고 보니 60대로 보이는 이 부부는 독일인으로서 개신교인이다. 이들은 필자에게 이번 주 수요일 저녁에 개신교 예배에 함께 가자고 해서, 필자는 그 날 저녁 7시에 부부를 따라 예배 장소에 갔다.
도착한 곳은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개인 집이었다. 집 주인의 2층 거실을 보니 부유한 가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거실에 도착해 있다가, 가장 늦게 도착한 우리를 모두 반갑게 맞아준다.
참석 인원은 필자를 포함하여 남녀 25명으로서 네덜란드인(4명), 미국인(3명), 독일인(2명), 러시아인(1명), 이라크인(1명), 우즈베키스탄인(1명), 현지인 등으로서, 필자와 독일인 부부를 제외하고는 국적만 다를 뿐 거의 유대인들이다.
예배는 유대계 이라크인이 인도하며 본문 말씀으로 디모데후서 2장 1-13절을 봉독하고, 우리 기독교인은 십자가의 군병으로서의 삶을 살자고 힘차게 설교하였다.
사도행전 2장에는 오순절을 맞아 동부 지중해 연안(로마, 이집트, 리비아, 터키, 크레타 등)과 메소포타미아(이라크), 아라비아 등지에서 많은 유대인이 예루살렘에 모인 내용이 적혀 있다.
이들에게 예수님의 제자인 베드로와 여러 제자들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외치자, 이 말을 받은 사람들이 하루에 3천명이 제자가 되었다.
물론 이렇게 큰 성령의 역사(役事)는 아니지만, 여러 나라에서 온 유대인들과 이날 저녁 1시간 동안 함께 예배를 드린 우리는 모두 큰 은혜를 받았다.
예배가 끝나고 독일인 부부는 독일에서 가져 온 성경책 여러 권을 모임에 선물로 내놓았다. 그리고 참석자 모두는 집 주인이 내놓은 간단한 다과, 커피, 차를 든 후에 서로 “God Bless you!” 인사를 하고 해산하였다.
이날 필자는 유대인 기독교인들이 개인 집에서 정기적인 소모임을 통해 예배를 드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루살렘에 대한 글을 쓰자면 책 한 권이 될 수 있는 분량이지만 본 연재에서는 예루살렘에 관한 내용은 이 정도로 짧게 끝내고자 한다.
예루살렘을 나가기 전에, 오늘날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간단히 말하려고 한다.
청교도 신앙 위에 세워진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이스라엘이 독립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스라엘을 정치, 군사,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뛰어난 정보력(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수집한 정보)으로 미국을 돕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이 미국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201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텔아비브에 있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함으로써,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의 주장을 지지하였다.
미국이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공식 개관한 그날,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가자(Gaza) 지구에서는 5만 명이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를 진압하는 이스라엘군 사격으로 40명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하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충돌이 우려되었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금년(2021년) 5월에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대규모 무력충돌이 일어났다. 제3자 입장으로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하루속히 평화스럽게 해결되어, 예루살렘은 이름 그대로 ‘평화의 성’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권주혁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유튜브 권박사 지구촌 TV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