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4] 바울과 가이사랴 (1)
바울, 생전에 가이사랴 세 차례 방문해
2차 전도여행 중 에베소 떠나 배로 상륙
3차 전도여행 중 돌레마이 떠나 도착해
2년간 머물며 총독과 왕에게 복음 증거
바울이 생전에 가이사랴(Caesarea)를 세 차례 방문한 것은 성경(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다.
즉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중 배를 타고 에베소를 떠나 가이사랴에 상륙하였고(사도행전 18장 21-22절), 제3차 전도여행 중에는 돌레마이에서 가이사랴에 도착하는 내용(사도행전 21장 7-8절)이 나온다.
그때 예루살렘에서 바울을 잡으려는 유대인들의 음모를 들은 기독교인이 바울에게 정보를 알려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울면서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가지 말라고 만류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담대하게 예루살렘행을 결정하였다. 이때 바울의 결의와 각오는 다음과 같다.
“바울이 대답하되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사도행전 21장 13절)”.
이렇게 복음 사역을 위해 목숨을 버릴 결의와 각오를 갖고 있었기에, 바울은 평생동안 복음 전파를 두려워하거나 피곤해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에게 중대하고 영광스러운 사도의 직분을 맡기신 것이다.
바울은 온유함이 넘쳐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주의 복음을 위하는 것이라면, 생명의 위협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배짱의 소유자이고 선(線)이 굵은 사람이었다.
또한 바울이 로마로 가는 여행에 관한 사도행전의 기록 중 23장 23절부터 35절까지는 예루살렘에서 잡힌 바울이 로마 군인들에 호위되어 (세번째) 가이사랴에 도착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사도행전 24장부터 26장까지는 사도 바울이 2년간 가이사랴에 머물면서 그를 로마의 벨릭스 총독에게 고발한 대제사장 아나니아(Ananias)와 변호사 더들로(Tertullus), 벨릭스 총독, 베스도(Festus) 총독, 유대의 아그립바(Agrippa)왕 그리고 바울을 해하려는 유대인들에게 자기의 신앙을 담대하게 증거하고 논쟁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벨릭스 총독 재임 시에 가이사랴에서 유대인들이 바울을 총독에게 고소하였으나, 벨릭스는 바울이 죄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유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후임 총독인 베스도가 부임해 올 때까지 바울을 가이사랴에 2년 동안이나 구류하여 두었다.
베스도 총독이 부임하여 3일이 지난 뒤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을 때, 대제사장들과 유력한 유대인들이 총독에게 바울을 고소하고 예루살렘으로 이송해 주기를 요청하였다. 그들의 숨은 목적은 바울이 이송되는 도중에 살해하려는 것이었다.
베스도가 가이사랴로 귀임 후 예루살렘에서 가이사랴에 온 유대인들이 바울을 고소하였으나, 그들은 주장을 입증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베스도는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보내 달라는 유대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가서 자기 앞에서 재판을 받겠느냐고 물어보자 바울은 로마 황제의 재판을 받겠다고 답한다.
이에 베스도는 배석자들과 상의한 뒤 바울의 요청을 들어 주었다. 며칠이 지나서 베스도는 가이사랴에 온 유대 왕 아그립바를 비롯한 천부장들, 많은 유력자들과 함께 바울의 변론을 들었다.
바울의 변론을 들은 베스도 총독과 아그립바 왕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은 바울이 죄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바울이 로마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기로 하였으므로 바울을 로마로 보내게 되었다. 그 후 바울은 로마로 가기 위해서 배를 타고 가이사랴를 떠나 시돈으로 향한다.
이처럼 사도 바울 당시의 가이사랴는 바울의 전도여행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도시로 등장하고 있다.
참고로 요단강의 발원지로서 유명한 ‘가이사랴 빌립보’는 갈릴리 호수 북쪽의 골란 고원에 위치하고 있는 장소로서, ‘가이사랴’와는 전혀 다른 지역이다.
이곳에서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태복음 16장 16절)”라는 신앙고백을 하였다.
권주혁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