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광호 개인전 ‘되먹임 Feedback’ 展 아트스페이스 인에서

송경호 기자  7tiwns@naver.com   |  

▲나광호 앵그리교황 십세 리넨에 유채 162×130.3cm 2020

▲나광호 앵그리교황 십세 리넨에 유채 162×130.3cm 2020

나광호 작가의 개인전 ‘되먹임 Feedback’이 27일까지 아트스페이스 인(ART SPACE IN)에서 열리는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 13점, 수채화 4점, 판화 8점 총 2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되먹임 Feedback’ 전을 소개한 기영미 교수(협성대)는 작가에 대해 “나광호는 널리 알려진 대가들의 작품을 차용, 모방하고 다시 작가 자신의 방식대로 재조합하여 그린다. 작업방식에 있어 이른바 명화를 가져다가 아이들이 모방하여 그리게 하고 다시 아이들의 그림을 작가가 따라 그려서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작업방식을 작가는 놀이와 미술관의 합성어인Amuseument(Amusement+Museum)라 칭하며 작품의 결과물은 놀이와 미술의공통적인 연결점인 ‘모방’의 방식을 취하며 ‘원본성’의 개념을 전복시킨다”고 말한다.

기 교수는 “나광호의 <앵그리교황 십세>는 너무나 유명한 베이컨(Francis Bacon)의 작품 <벨라스케스의 이노센트 10세 교황 초상 연구(Study after Velàsquez’s Portrait of Pope Innocent Ⅹ)>를 다시 빌려와 나광호식 교황 이노센트 10세로 재해석, 재생산한 것”이라며 “페인 바로크의 거장 벨라스케스의 원작을 프란시스 베이컨이 차용하여 재해석하고, 베이컨의 작품을 다시 나광호가 빌어와 재해석한 것이다. 어쩌면 작품에서 보이듯이 작가는 벨라스케스와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 둘 다를 함께 버무려 패러디했는지도 모르겠다. 제목마저 위트있고, 냉소적이지 않은가? 작가가 제목을 굳이 한글로만 붙여 읽도록 배치한 텍스트는 다분히 의도적 전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어둠과 고통, 그로테스크한 측면보다는 냉소적이지만 위트와 유머 역시 담고 있다. 작가 노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전시가 미술계 언저리에서 느낀 부조리함과 불편함을 ‘되먹임’ 할 수 있는 도약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나광호 작가는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전공 출신으로 2006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 대상, 2009 인천국제공항모빌아트공모전 대상, 2018 뮤지엄 SAN 신진판화작가 공모에서 신진판화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랜드스페이스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회화’, ‘Make-believe’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수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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